부산 도시철도 전동차에 그라피티 남긴 미국인 영장실질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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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전동차에 그림을 그려놓고 도주한 외국인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범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A 씨는 지난해 9월 14∼24일 부산 서울 인천 등 전국 도시철도 차량기지 9곳에 몰래 들어가 래커 스프레이로 전동차 외부에 알파벳 글자 등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부산교통공사 호포와 신평 차량기지에 있는 전동차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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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철도 전동차에 그림을 그려놓고 도주한 외국인이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왜 도시철도에 그라피티(낙서)를 그렸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했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를 받는 미국인 A(27) 씨가 20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인천지법에 들어섰다. 경찰 승합차에서 내린 그는 수갑을 찼고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공범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도 답변을 하지 않고 영장실질심사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들이 작업하기 힘든 곳에 흔적을 남길수록 동료들의 존경을 받는 문화가 있는 것으로 본다.
A 씨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김현덕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오후 늦게 나온다. A 씨는 지난해 9월 14∼24일 부산 서울 인천 등 전국 도시철도 차량기지 9곳에 몰래 들어가 래커 스프레이로 전동차 외부에 알파벳 글자 등 그라피티를 그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부산교통공사 호포와 신평 차량기지에 있는 전동차에 스프레이로 그려진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당시 전동차에서는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BOLD’ 등의 알파벳 글자가 발견됐다. 인천 전동차에는 ‘WORD’라는 그림을 그렸다. 도시철도 차량기지는 일반인의 통행이 제한되는 곳인데, 두 사람은 사람이 없는 밤에 철로 주변 철조망을 잘라 구멍을 뚫은 뒤 은밀하게 침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사전담팀을 꾸린 경찰은 CCTV를 확인하고 탐문 수사를 벌여 A 씨와 공범인 이탈리아인 B(28)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또 이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경찰은 이들이 ‘레일군스’라는 이름의 거리예술단체 소속 회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A 씨는 지난해 11월 12일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으며 최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B 씨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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