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12대 나갔는데 주차비 '0원'"···딱 걸린 '꼬리물기'

김유진 인턴기자 2023. 1. 20. 15: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남의 건물 유료 주차장에 차량 여러 대를 주차해놨다가 슬쩍 빠져나가는 '꼬리물기' 수법으로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기 행각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 12대가 나갔는데 주차비 합계는 '0원'이었다.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십수대가 줄줄이 빠져나가는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이렇게 총 12대가 한번에 주차장을 나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차량 12대 빠져나갔지만 주차비 0원
김포공항 안에서도 주차 사기 기승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12대가 주차비를 내지 않기 위해 바짝 붙어 빠져나가는 모습. KBS 화면 캡처
[서울경제]

남의 건물 유료 주차장에 차량 여러 대를 주차해놨다가 슬쩍 빠져나가는 ‘꼬리물기’ 수법으로 주차비를 한 푼도 내지 않은 사기 행각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차량 12대가 나갔는데 주차비 합계는 ‘0원’이었다.

19일 KBS는 주차비를 내지 않고 빠져나가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건 공항에서 차를 대신 주차해주는 사설 주차대행 업체였다.

보도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강서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차량 십수대가 줄줄이 빠져나가는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승합차 한 대가 주차장에서 나오자 뒤따르던 차들이 바짝 붙었다. 차량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차단기가 내려오려고 하자 앞차와의 간격을 줄이며 따라붙었다.

이렇게 총 12대가 한번에 주차장을 나왔다.

차량 12대에 부과된 주차료는 ‘0원’. 맨 앞 차량에만 주차비가 부과되는데, 그나마도 입차한 지 30분도 안 된 ‘회차’ 차량을 앞세워 단 한 푼도 내지 않은 것이다.

차단기가 완전히 내려오기 전 앞차에 바짝 따라붙으면 출구 감지기가 여러 대를 ‘한 대’로 인식하는 원리를 악용했다.

추가로 영상을 살펴보면 이 같은 범행 장면은 여러 날에 걸쳐 반복됐다. 선두 차량은 회차 차량, 뒤차는 장시간 주차된 차량을 뺐다.

김포공항 근처 이 빌딩에서만 범행이 수백 차례 이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인 측은 두 달이 지나서야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 업체 관계자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내 차가 나 자신도 모르게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도둑질하는 것이지 않느냐”라고 토로했다.

피해 주차장은 이곳만이 아니었다. 심지어 김포공항 안에 있는 주차장에서도 꼬리물기 출차 수법이 적발됐다.

지난해 경찰이 주차 대행업체 한 곳을 적발해 사기 혐의로 송치했지만,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사람 없이 자동으로 운영되는 무인 주차장이 늘면서 이 같은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주차 시스템을 만든 업체에서는 차량 감지기가 꼬리물기에 악용되지 않도록 기계를 보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유진 인턴기자 jin021149@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