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저가매수 기회”...해외주식 떠난 서학개미도 이 종목은 샀다
2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뉴욕증시 첫 개장날인 지난 3일부터 19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2억6440만달러(한화 3267억원) 규모로 순매수했다. 이 기간 테슬라는 해외주식 전체 종목 중 압도적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순매수 2위는 뉴욕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 일일 상승폭의 3배를 거꾸로 추종하는 ETF ‘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ear 3X Shares(SOXS)’였는데, 9813만달러(한화 1212억원)를 순매수해 테슬라의 약 3분의 1 수준이었다.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는 가운데 테슬라에 매수세가 집중된 건 이례적이다. 실제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화증권 결제와 보관금액 보다 20% 넘게 급감했다.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3755억3000만달러로 전년(4907억1000만달러) 대비 23.5% 감소했다. 외화증권 결제가 감소한 것은 예탁결제원이 2011년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에 매수세가 몰린 건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가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테슬라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백슬라’로 추락했다. 올해 개장날에는 12% 넘게 폭락하며 100달러선 붕괴 위기에 빠지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액면분할 당시 300달러 정도로 거래됐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반토막이 난 셈이다. 전날(19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1.25% 내린 127.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투자은행에서는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테슬라 목표주가를 기존 330달러에서 250달러로 낮췄고 웨드부시증권(250→175달러), 도이치뱅크(355→270달러) 등도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투자업체 구겐하임은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강등했다. 목표주가는 89달러로 제시해 테슬라의 주가가 100달러선이 무너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겐하임은 “테슬라가 큰 폭으로 가격을 인하하고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만큼 4분기 매출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270달러로 20% 하향 조정했다. 다만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로 판단해 업종별 ‘톱픽’ 의견을 유지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향후 경기 둔화의 폭이 중요하겠으나 현 주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선제적으로 반영한 수준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평균 판매 가격이 18% 하락하는 것을 가정해도 판매량 증가, 원가 절담 등으로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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