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근 ‘오빠, 몇개 더주면 안돼요?’… 빨대 꽂은듯 계속 돈 요구”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건낸 것으로 알려진 사업가 박모씨가 이정근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씨가 훈남 오빠, 멋진 오빠라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고 20일 증언했다. 박씨는 또 “젊은 사람들 말처럼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달라고 했다”고 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재판장 김옥곤) 심리로 열린 이날 이정근씨 재판에서 박씨는 “사실 그대로 말해 법이 정한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정근씨는 박씨로부터 사업 청탁 대가와 불법 정치자금 등 1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박씨는 “이씨를 지난 2019년 사업 목적으로 처음 만났을 당시, 이씨는 자신을 민주당에서 한자리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며 “박영선 당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랑도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고 했다. 그는 “이씨가 박영선 장관에게 인사하려면 돈이 좀 필요하다면서 몇천을 좀 달라고 했다”며 “나중엔 자기 몫도 챙겨 달라며 추가로 돈을 요구했다”고도 했다. 액수를 묻는 검찰 질문엔 “3000만원”이라고 했다.
박씨는 “이씨가 ‘공천을 받으려면 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고 부탁해 5000만원을 통장으로 송금했다”며 " 이어 “이씨가 ‘민주당 송영길 의원,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있으니 사업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해 5000만원을 추가로 송금했다”고도 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이정근씨가 박씨에게 “오늘 몇 개(몇천만원)만 더 주시면 안될까요 오빠”라고 보낸 녹취도 증거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박씨는 “이씨가 아는 사람도 많은 것 같으니 잘되면 도움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돈을 줬다. 계속 돈을 주다 보니 법적으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들었다”고 했다.
박씨 증언에 이정근씨 측은 “박씨에게 돈을 요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사전에 박씨가 스스로 도와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반발했다. 이씨 측은 “장관 로비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며 “박씨의 주장일 뿐이고 증거도 모두 정황 증거다”고 했다. 다만 이씨는 지난 13일 진행된 1차 공판에서 “일부 금전을 받은 사실과 청탁 사실은 인정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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