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 "바이든·시진핑, 발리 회담으로 미·중 충돌 피해"

김난영 특파원 2023. 1. 20.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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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리 회담이 양국 간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중국상업연합회(CGCC) 뉴욕지부가 개최한 춘제 갈라 행사에서 중국과 미국 간 긴장 고조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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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미·중, 인류 파괴할 역량 보유…깊은 책임 상호 이해해야"

[발리=AP/뉴시스]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14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1.14.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지난해 1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리 회담이 양국 간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18일 중국상업연합회(CGCC) 뉴욕지부가 개최한 춘제 갈라 행사에서 중국과 미국 간 긴장 고조를 거론하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측에는 중국이 자국과의 대립을 준비한다는 의심이 있고, 중국 측에서는 반대로 미국이 자국을 부차적인 위치에 머물게 하려 한다는 믿음이 있다는 게 키신저 전 장관의 지적이다. 그는 "이런 의심과 동향은 충돌으로 이어진다"라고 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발리에서 만났고, 이런 경향을 뒤바꾸겠다는 의도를 내비쳤다"라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1월 취임 후 처음으로 시 주석과 정상 대 정상으로 대면했다.

당시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같은 해 8월 대만을 방문, 양국 간 긴장을 최고조로 촉발시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정상회담에서 충돌로 이어지지 않는 경쟁 관리를 강조했고, 시 주석도 관계 개선을 거론하며 화답했었다.

양측은 신장, 티베트, 홍콩 및 중국 관련 인권 문제를 비롯해 대만 문제 등 입장이 일치하지 않는 분야에서는 기 싸움을 펼친 것으로 분석됐으나, 회담 후속 조치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향후 중국 방문을 합의하는 등 관계 개선에는 의지를 보였다.

블링컨 장관은 정상회담 2개월 반여 만인 내달 5~6일 베이징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신저 전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장관이 세계 평화와 발전에 더 부합하는 관계를 향해 나아갈 뜻을 지녔다고 매우 자신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만나 역시 양국 간 경쟁이 충돌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한 바 있다. 옐런 장관 역시 적절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이날 미·중 양국이 단순히 협상하는 차원을 넘어 공동으로 보유한 가장 깊은 책임을 이해해야 한다고도 했다. 특히 양국이 기술 및 무기 사용, 인류를 파괴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쉬쉐위안 주미 중국대사관 대사대리는 이날 행사에서 "더 많은 미국 장관들과 고위 당국자들의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라며 "더 많은 중국 고위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할 준비도 돼 있다"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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