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이즈의 신랄한 비판 "협상 결렬은 블리자드 탓"

와우 동상 철거 장면 생중계하며 노골적인 반감 드러내

연장 협상 결렬을 발표한 블리자드 차이나의 성명 이후 넷이즈는 협상 결렬의 원인이 블리자드라고 주장하며 노골적인 불쾌감을 드러냈다. 자사 내 설치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이하 와우)'의 동상을 철거하는 모습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최근 넷이즈는 자사 위챗 계정을 통해 블리자드의 주장을 반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넷이즈 측은 "블리자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6개월 계약 연장을 제안했으며 연장 기간 동안 타 파트너사와 협상을 이어가겠다고 통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블리자드 측이 다른 회사에 제시한 계약 기간은 3년이다. 이 같은 협상은 불공평하다고 판단했으며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덧붙여 블리자드의 제안과 성명은 비논리적이라며 "이혼하면서 동거를 요구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위챗에 올라온 넷이즈의 성명 - 이미지 출처 : 위챗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넷이즈가 블리자드 IP 통제권을 요구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넷이즈 측은 지난 14년간의 기간 동안 모든 블리자드 IP를 계약 조건에 따라 라이선스해왔으며 블리자드도 이에 동의했다고 언급했다.

블리자드가 성명에서 언급한 '게임 데이터 백업 서비스'에 대해 넷이즈는 "자사의 테스트와 협의를 거치지 않고 개발된 기능으로 보안 위험, 아이템 및 재화 손실, 플레이 불가 문제 등 오류가 발생할 경우 전적으로 블리자드의 책임"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넷이즈는 자회사 24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배틀로얄 게임 '나라카: 블레이드포인트(이하 나라카)' 웨이보 등을 통해 와우 거대도끼 동상을 철거하는 현장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나라카 공식 웨이보에 게재된 도끼 동상 철거 안내 - 이미지 출처 : 나라카 공식 웨이보 

나라카 공식 웨이보에는 모회사 넷이즈의 지시로 회사 내 있는 와우의 상징적인 캐릭터 '그롬 헬스크림'의 무기 '피의 울음소리' 동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나라카의 신규 무기 동상을 세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도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으며 그들이 남긴 것은 더 이상 원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생방송 중 작업자에게 녹차라떼를 대접하는 장면이 담겼다. 음료명은 '블리자드 녹차'로 현지명은 폭설녹차(暴雪绿茶)다. 중국에서 녹차는 겉으로는 순수한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다른 꿍꿍이를 갖고 있는 이를 뜻하는 멸칭으로 사용된다. 중국 게임 컨설턴트 다니엘 카밀로는 이를 블리자드와 결합시켜 악감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이즈가 공개한 와우 도끼 동상 철거 장면 - 영상 출처 : 넷이즈 틱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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