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용병을 왜 여기서 모집해?”…러시아 우방도 ‘발끈’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kdk@mk.co.kr) 2023. 1.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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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의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건물 외벽에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로고도 그려져 있다. [AP 연합]
최근 러시아 방송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될 세르비아 용병이 훈련을 받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세르비아 국내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고 BBC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국영TV에 출연해 “우리 법령에 위반된다는 걸 알면서도 왜 바그너그룹이 세르비아 사람들과 접촉하는가”라고 비판했다.

또 부치치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시인하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수개월 동안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은 최근 세르비아어로 된 홍보 동영상을 통해 신병 모집에 나서고 있다. 또 러시아 뉴스에서도 세르비아 ‘자원 봉사자’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나서기 위해 훈련을 하는 모습이 방송되기도 했다.

세르비아에서 해외 분쟁에 참여하는 것은 불법이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분쟁 당시 해외 전쟁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24명이 유죄판결을 받기도 했다.

세르비아 반전단체는 19일 바그너 그룹이 세르비아인을 채용한 것과 관련해 세르비아 국가보안정보국과 러시아대사를 형사 고소했다.

세르비아는 러시아와 같은 슬라브계 국가로, 전통적인 우방에 속한다. 하지만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를 비판하는 유엔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지는 등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세르비아 주류 정당 모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부치치 대통령도 “크림반도와 돈바스는 우크라이나 영토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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