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통행 차로 늘리고…공원면적 지금의 2배로

손동우 전문기자(aing@mk.co.kr) 2023. 1. 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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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지구단위계획' 보니
목동 신시가지 2만6629가구가 재건축을 통해 5만3000여 가구의 미니 신도시로 거듭날 전망이다. 【매경DB】

목동은 지금도 택시기사들이 별로 들어가고 싶어하지 않는 곳 중 하나다. 4~6차로 일방통행도로가 곳곳에 깔려 있어 집을 찾아가기가 여간 까다롭지 않다. 목동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광역차도 일방통행'은 처음 이곳을 둘러본 외지인을 당황스럽게 만든다.

그러나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지난해 통과시킨 '지구단위계획안'에는 일방통행 방식을 유지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 있다. 다만 재건축 이후 교통량 증가를 감안해 주요 도로 폭을 넓힐 계획이다. 현재 4차로인 목동아파트 일방통행도로를 5차로로 만들고 주변 도로인 목동중앙로, 중앙로32길, 목동로8길 등도 각각 1개 차로씩 확장할 예정이다.

목동 지구단위계획은 목동 신시가지 1~14단지 아파트가 재건축될 경우 현재의 2배가량인 5만3000여 가구까지 늘어난다고 예측했다. 공원도 현재 대비 2배 이상 넓어진다. 목동지구를 관통하는 국회대로는 지하화하고, 상부에는 연남동에 조성된 경의선숲길을 벤치마킹한 가로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별로 소규모로 흩어져 있던 공원도 통합하고 확충한다.

서울시는 이번 재정비를 통해 대규모 단지로 단절됐던 기존 목동 시가지 도로와 단지 안에 새로 만들어질 공공보행 통로를 연결할 계획이다. 국회대로와 목동로에서 안양천 방향으로 연결되는 경관녹지도 조성한다. 아예 안양천으로 이동할 수 있는 보행데크까지 만들어 녹지생태 도시를 꾸린다는 것이다. 목동 하이페리온 1차 옆에 있는 유수지 개발과 5단지 앞 종합운동장 리모델링도 추진할 예정이다.

목동 아파트의 단점으로 꼽히는 지하철 접근성을 보완하는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는 2019년 '서울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안'을 발표하면서 목동선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신월동~당산역 10.87㎞ 구간에 12개 정거장이 설치되는데 화곡로입구교차로, 신트리공원, 오목교역, 한가람고교, 당산역 등을 경유한다.

목동 아파트 14개 단지는 각각 별도의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됐다. 단지별로 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세워서 양천구청과 서울시 심의를 각각 받아야 하는 것이다. 도로변에는 저층, 중심부엔 고층 건물을 배치하는 등 아파트 동(棟)을 고루 분배해 다양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목동 재건축과 개발 계획이 초창기 단계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재건축 아파트는 부동산 경기 흐름을 심하게 탄다. 실제로 최근 가라앉은 시장 분위기 때문에 목동 아파트들은 재건축 안전진단이 통과됐음에도 실거래가는 계속 하락 추세다. 특히 재건축은 안전진단을 통과해도 정비구역 지정, 추진위원회·조합 구성, 사업시행·관리처분 등 각종 인허가와 분양 과정 등을 거쳐야 한다. 고준석 동국대 교수는 "안전진단부터 새 아파트 입주까지 '걸림돌' 하나 없이 순탄하게 진행된다고 가정해도 10~15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목동 아파트들 중에선 '즉시 재건축' 판정을 받은 단지들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 사실이다.

[손동우 부동산·도시계획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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