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엠, 이수만 → 멀티 체제로 전환…"얼라인 제안 수용"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 제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30일 에스엠과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같은 내용의 공동 합의 사항을 발표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해 2월부터 에스엠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캠페인을 주도해왔다.

에스엠이 얼라인의 지배구조 개선 방안을 전격 수용하기로 하면서 양사는 12개 합의 사항을 공개했다.

우선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에스엠은 이사회를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3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새롭게 선임될 사외이사 3인은 사내이사 1인, 외부인사 1인, 얼라인 측 추천 위원 1인으로 구성된 임시 사외이사 후보 추천 위원회를 통해 정하기로 했다.

정기 주총에서 에스엠은 새롭게 선임될 기타비상무이사 1인으로 이창환 얼라인 대표를 추천할 예정이다. 주총 이후 에스엠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며, 사외이사 중 1인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

내부거래위원회와 보상위원회 설치,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 발족 등을 통해 경영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제고해나갈 예정이다.

에스엠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주주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고 향후 당기순이익의 최소 20%를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정책을 공시할 예정이다.

또 본사와 자회사가 보유한 본업과 무관한 비핵심 자산들을 매각한다는 내용과 현재 이수만 대표 프로듀서 중심의 체제에서 멀티 프로듀싱 체제로 전환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얼라인은 1년 간의 공개 주주 캠페인을 종료하고 에스엠의 우호적 주주로서 경영진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성수·탁영준 에스엠 공동대표는 "에스엠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이사회 구축 등 거버넌스 개선이 필요하다는 여러 주주 및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에 공감해 얼라인의 제안들을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며 "지속가능한 멀티 프로듀싱 체제 도입, 기업 지배구조 개편, 주주 커뮤니케이션 강화 등을 통해 에스엠을 둘러싼 자본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 얼라인 대표는 "에스엠은 국내 최고 그리고 최다 아티스트 풀과 오리지널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명실상부 K팝 대표 기업"이라며 "에스엠 경영진의 이번 결단은 에스엠이 모두에게 사랑받는 세계적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한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며, 우리나라 자본시장 행동주의 투자의 선진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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