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필리핀, 7년 만에 외교·국방 2+2회담…중국 문제 논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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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과 미국이 이르면 3월 초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담이 열릴 경우 미국과 필리핀의 외교·국방급 회담은 7년 만에 열리게 되는 셈이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필리핀의 군사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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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필리핀과 미국이 이르면 3월 초 외교·국방 장관이 참석하는 2+2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 마누엘 로무알데스 미국 주재 필리핀 대사는 양측이 3월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이 열릴 경우 미국과 필리핀의 외교·국방급 회담은 7년 만에 열리게 되는 셈이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회담은 중국에 더 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직접적인 군사적 충돌을 피하면서 남중국해에서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민병대와 민간 선박을 사용하는 중국의 '회색 지대 전술'(gray zone tactics)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전했다.
회색 지대 전술이란 중국이 특정 지역을 분쟁지대로 만들기 위해 정규군이 아닌 민병대나 민간 무장 어선 등을 사용해 도발하는 전술을 뜻한다. 파란색 어선의 중국 해상 민병대는 평소에는 어업에 종사하다가 유사시 전투에 투입된다.
필리핀은 동남아시아의 군사적 요충지로, 미국과 중국이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대만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필리핀의 군사적 협력이 필수적이다.
필리핀은 그동안 원칙적으로는 대만 문제에 대해 중립을 지켜왔다. 특히 전임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2016년 취임 이후 중국과 남중국해의 자원을 공동으로 탐사하는 등 '친중 행보'를 보였다.
반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중국과는 거리를 두고 미국과 스킨십을 확대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왔다.
필리핀은 2014년에 체결된 국방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필리핀 내 5개 지역에서 미군이 10개 지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역은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필리핀 방문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연구원 그레고리 폴링은 필리핀이 양방향으로 더 평등한 관계를 실현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폴링은 "미국이 필리핀을 위해 싸운다면 필리핀도 기꺼이 미국을 위해 싸워야 한다"며 "이는 필리핀이 남중국해의 우발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호주, 이번달 일본과 2+2회담을 가지며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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