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Now] 24일간 바다에서 표류‥케첩으로 버티다 극적 구조
현지시간 17일, 카리브해. 저 멀리 바다 한 가운데 배 한 척이 떠다닙니다.
배에는 카리브해 작은 섬 주민 47살 엘비스 프랑수아가 타고 있었습니다.
무려 24일간, 망망대해에서 표류하다 겨우 구조된 겁니다.
24일간, 케첩과 마늘 가루로 버티다
로이터와 AP, 콜롬비아 현지 매체는 도미니카 연방 출신의 프랑수아 씨의 사연을 전했는데요.
그는 작년 12월 네덜란드령 안틸레스 제도 중 한 곳인 신트마르턴 섬의 항구에서 보트를 수리하다 악천후에 그만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배를 운항해보려고 노력했지만, 바닷길을 몰랐던 그에겐 너무도 어려운 일이었다고 합니다.
설상가상 휴대전화 신호도 잡히지 않았고, 배를 뒤져 나온 먹을거리라곤 케첩과 마늘가루, 국물 낼 때 쓰는 가루 큐브가 전부였습니다.
식수를 마련하기 위해 천을 이용해 빗물을 모았고, 물과 함께 케첩과 마늘가루 등을 먹으며 버텼다고 합니다.
배에는 영어로 'HELP'라는 글씨를 쓰고 구조선이 오길 기다렸는데요.
마침내 저 멀리 배가 지나가는 게 보여, 보트에 불을 붙여 조난 신호를 보내려 했지만 실패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에서 보낸 시간은 훌쩍 3주가 지났습니다..어느 날 그는 비행기가 지나가는 걸 확인했고, 거울로 햇빛을 반사시켜 자신의 위치를 알렸습니다.
다행히도 항공기 승무원이 이를 보고 가까운 콜롬비아에 신고했는데요.
콜롬비아 해군이 주변을 항해하던 상선에 도움을 요청하면서 드디어 프랑수아를 구조했습니다.
그는 라과히라주 북서쪽 222km 해상에서 발견됐습니다.
현지 매체는 그가 건강에 별다른 이상은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프랑수아는 구조 뒤 이런 심경을 남겼습니다.
"24일간 땅도 없고, 대화할 사람도 없고, 무엇을 해야할 지도 몰랐습니다. 어느 순간 희망을 잃기도 했는데요. 가족만 떠올렸어요."
김정인 기자(tigerji@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world/article/6447599_3613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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