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 오스템임플란트에 주주서한…"거버넌스 선진화해야"

김근희 기자 2023. 1. 2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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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펀드 본격 주주활동 나서…"오스템 저평가 원인 후진적 거버넌스"
오스템임플란트 마곡 중앙연구소 전경/사진=오스템임플란트

행동주의 투자자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PEF(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에 주주서한을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주주행동에 나섰다.

20일 KCGI에 따르면 KCGI는 지난 18일 오스템임플란트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앞서 KCGI는 지난해 12월부터 합자회사인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매수하면서 주주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5일 기준 에프리컷홀딩스의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율은 6.57%로, 3대 주주다.

KCGI 측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주인 에프리컷홀딩스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이익 증대를 도모하고자 한다"며 "그 일환으로 지난 16일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과 회합을 가졌고, 그 회합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발전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번 주주서한에는 지난 16일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과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KCGI가 생각하는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버넌스 개선 방안 내용을 담았다.

주주서한에 따르면 KCGI 측은 오스템임플란트가 세계적인 임플란트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이뤄냈으나, 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효율적인 교육 프로그램과 국내외 견고한 치과의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4위, 국내 및 중국 1위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했다. 2018년 이후 연평균 약 24%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였고, 영업이익률은 약 21%에 달한다.

KCGI 측은 "글로벌 임플란트 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의 밸류에이션 멀티플은 주요 글로벌 기업 대비 현저히 할인된 상태"라며 "오스템임플란트의 PER(주가수익비율)은 14.2배로 글로벌 평균 25.3배 대비 약 44% 낮다. EV/EBITDA(기업가치 대비 상각전 영업이익)는 8.8배로 글로벌 평균 16.9배 대비 48% 할인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쟁력을 고려할 때 최소 2배, 최대 5배 이상의 기업가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오스템임플란트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조원 대비 5배 이상인 10조원까지도 성장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KCGI 측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저평가 원인이 후진적인 거버넌스에 있다고 봤다.

KCGI 측은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인 2215억원의 횡령이 발생했다"며 "여러 차례 반복된 횡령에도 내부통제 개선책이 부재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리베이트 유죄와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부실한 내부통제가 지속되고 있고, 반복되는 분식회계와 회계오류도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대 주주들도 비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고, 임원 겸직 및 경영 절차 무시 등 경영 비효율도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최대 주주 가족회사였던 오스템파마에 자금을 대여한 후 회계상 손실 처리를 하고, 최대 주주를 피보험자로 하는 보험계약을 하는 등의 문제점도 있다.

이에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에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주주권익 증진△내부통제 강화를 통한 경영 효율성 강화 △동기 부여 가능한 합리적인 보수구조 및 조직문화 개선 등을 요구했다.

KCGI 측은 "주주가 구성한 이사화를 통해 회사를 경영하며 감시와 견제를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며 "주주의 주주를 위한 주주에 의한 이사 선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통해 경영 효율성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CGI 측은 "최대주주로의 회사 자산 이전을 방지하고, 비효율적인 계열사 운영과 외부 투자를 막아야 한다"며 "횡령 등 느슨해진 내부 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내부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KCGI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신뢰 회복을 바라는 투자자로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향후에도 발전 방향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며 "오스템임플란트 경영진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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