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1순위 '탈락'하고 나이순 '승진'…광양시 '수군수군'

서순규 기자 2023. 1. 2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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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대상자의 가족이 현직 시장의 상대편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5명이 승진하는 5급 사무관의 경우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대로 1~5번까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2명이 승진하는 4급 서기관 승진자는 기준에 없는 '나이순'으로 승진자를 결정하면서 순위 1번인 A씨가 낙마하고 2번과 8번이 승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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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승진대상자 가족이 현직 시장 상대편 후보 지원 이유?
광양시 "시장님께서 서기관 인사는 '나이순'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광양시청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승진 대상자의 가족이 현직 시장의 상대편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승진에서 배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남 광양시청의 일이다.

20일 광양시와 공무원노조광양시지부 등에 따르면 광양시는 지난 16일 4급 승진 2명, 5급 5명 등 승진 62명, 전보 175명 등 2023 상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시는 인사에 앞서 승진인사 기준을 시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승진후보자 명부의 승진임용 배수범위에 포함된 공무원 중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 업무추진 능력, 자질, 시정발전 기여도, 경력직위 적격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발한다고 명시했다.

승진 후보자 명부는 공무원들의 근무평가를 종합한 공문서로 승진 인사를 위한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하지만,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승진 기준을 다르게 적용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5명이 승진하는 5급 사무관의 경우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대로 1~5번까지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2명이 승진하는 4급 서기관 승진자는 기준에 없는 '나이순'으로 승진자를 결정하면서 순위 1번인 A씨가 낙마하고 2번과 8번이 승진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공무원 승진 인사는 4배수 범위에서 결정하지만 순위 1번을 낙마시키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구나 2명이 승진하는 경우, 1번을 낙마시키고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8번을 승진 시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 없다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1순위 승진대상자였던 A씨는 주요보직을 두루 역임하고 승진 명부 순위 외 업무추진 능력, 자질, 기여도, 경력 등 시가 내놓은 승진 기준 모든 분야에서 우위에 있다는 게 시청 안팎의 얘기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인화 광양시장이 A씨를 낙마 시키기 위해 기준에도 없는 '나이순'이란 카드를 꺼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A씨의 가족이 정 시장의 상대편 후보를 지원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인사 이후 공무원노조 게시판에도 '능력, 경력 무시하는 인사는 조직을 멍들게 한다', '노조가 시장에게 능력과 기여에 따른 공정한 인사를 하라고 요구해야 한다'는 등 이번 인사를 비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광양시 관계자는 "승진인사 기준에 나이순은 없다. 하지만 시장님께서 서기관 인사는 승진임용 배수 범위 안에서 '나이순'으로 하는게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8번이 64년생으로 나이가 가장 많아 승진을 의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도 자치단체장의 무소불위 인사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번 인사에 대해 한 광양시의원은 "단체장들이 시정발전을 위한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써야할 인사권을 조직 장악에 악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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