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대장동 사업 ‘확정이익’ 배분, 이재명 지시라 들어”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가 확정이익을 받기로 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설계하고 지시한 것이라는 법정 증언이 나왔습니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이었던 정민용 변호사는 오늘(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이준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대장동 사업에서 공사가 확정 이익을 받아오는 부분은 이재명 시장이 설계하고 지시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지시한 것은 본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이 대표에게) 지시받은 것이라고 말했다”며 “(유 전 본부장이) ‘이 시장님 천재 같지 않냐’고 하면서 확정이익에 대해 이 시장이 지시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이 임대주택 부지를 확보하라고 지시하고 ‘이 모든 게 시장님이 설계하고 계획한 것’이라고 해서 이미 얘기가 된 것을 지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정 변호사는 공사가 확정 이익을 가져오는 사업 방식이 부적절하지 않았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 변호사는 “확정이익을 받는 것은 지시사항이라 결정할 사안이 아니었다”면서도 “당시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서 대장동 사업이 흥행에 성공할지, 수익이 날지 누구도 확정할 수 없었다”고 했습니다.

이어 “사업 이익을 50대 50으로 나누는 것이 공사가 확정 이익을 가져가는 것보다 불리하다는 것은 정책적 결정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공판에서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가 본인 것이라는 식으로 말했다”며 “형들의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에 대해 유 전 본부장은 오늘 법정에 출석하며 “그분이 뭘 알겠나”며 “정민용 씨가 그렇게 얘기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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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혜원 기자 (hey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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