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 "매 작품에서 영웅 역할만 고집, 정의감 있는 인물만 하려는 의지의 일환" [인터뷰M]
영화 '천룡팔부: 교봉전'으로 13년만에 한국을 찾은 배우 견자단을 만났다. 상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견자단은 만 59세 토끼띠로 새해를 맞은 소감을 "의미를 가지고 방문한 건 아니고 우연이지만 이것도 인연인 거 같다. 토끼의 해여서 다들 건강하시고 좋은 운이 많이 따르시기 바란다"라며 새해 인사를 했다.
견자단은 故 김용 작가의 작품을 영화화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는 40년 동안 영화를 찍었고 특히 액션 영화에 특기가 있다. 김용의 작품을 영화화하는 건 굉장한 도전이었고 저는 도전을 좋아한다. 김용의 콘텐츠는 영화화하기 힘들다. 그 안에 인물이나 내용이 복잡다난하다. 그걸 그대로 작품화하고 싶지 않았고 현대적 액션 기법으로 영화화하길 바랐다."라고 밝혔다.
그는 "김용이 쓴 많은 이야기 중 '교봉'은 매력적이다. 그는 정을 중시하는 사람으로 '아주'같은 친구들에게 잘 한다. 한번 약속한 건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다. '교봉'에게서는 현대인들이 본받을 만한 모습이 많았다. 현대인들은 굉장한 압박을 갖고 살아가는데 무협의 세계관과 공존하는 거 같다. 강호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강호는 사회 안에 우리가 있다는 뜻이다. 요즘 세상에 빗대어 이야기하자면 '교통'의 세계에는 계약 파기란 있을 수 없다. '교봉'은 약속한 건 다 지키고 그게 바로 무협의 협의의 정서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많은 비판이 있거나 무리한 통제를 받아도 절대 마음에 두지 않고 하늘과 땅에 떳떳하기만 하면 된다 생각하고 자신의 원칙을 고수해간다. 그게 바로 '교봉'의 매력이다."라며 '천룡팔부' 원작의 인물들 중 왜 '교봉'을 주인공으로 내세웠는지와 '교봉'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는지를 이야기했다.
견자단은 원작에만 충실하지 않고 영화적 재미를 위해 조금 더 과장하거나 강조한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영화 속에서 '교봉'이 '아주'를 구한다고 약속하는데 이건 원작보다 조금 더 과장한 부분이다. 그를 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명에 위협이 있을 거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아주'를 구하기 위해 모두를 죽일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하지 않는다. 이런 게 그의 무협 정신을 보여주는 거라 생각해서 영화에서 집어넣었다. '교봉'은 무공뿐 아니라 무협 정신이 있는 인물이라 낭만이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라며 원작에서의 캐릭터가 영화로 옮겨오며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설명했다.
견자단은 이번 작품 속에서도 '교봉'을 통해 영웅 같은 인물을 연기했다. 그는 "종종 인터넷에서 팬들이 저에게 영웅 역할만 한다고 불평하는 걸 알고 있는데 이건 제가 자처한 일이다. 여러 캐릭터를 선택할 기회도 있고 다양한 부탁이나 제안을 많이 받고 있지만 언제든 제 원칙과 위배되는 것이라면 모두 거절했다. 배우로서 다양성과 완성도를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언젠가 은퇴하고 죽은 뒤 뭘 남겼는지를 생각한다면 함부로 역할을 선택할 수가 없더라. 아들, 딸, 그리고 제 후손에게 뭘 남길지를 생각하며 작품을 고른다."라며 자신만의 엄격한 기준이 있음을 밝혔다.
그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다름 아닌 '정의감'이었다. 그는 "정의롭고 약속을 지키고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게 좋은 사람의 기본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하다 보면 다양한 캐릭터의 유혹이 있는데 저는 살인자나 변태의 역할을 선택하지 않는다. 저는 배우로서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영화를 통해 사회적으로 햇살처럼 밝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려고 한다."라며 신념 때문에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는지, 그로 인해 어떤 에너지를 주고 싶은지를 분명히 했다.
그의 신념은 비단 이 작품에서만 드러난 것도 아니다. 올해 공개될 '존 윅 4'을 언급하며 "이 작품도 감독이 저를 너무 좋아해서 함께 하자고 제안했지만 캐릭터에 있어서는 원래 제안한 그대로를 따르지 않았다. 제 생각을 더 많이 담아서 함께 상의해 더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었다."라며 매 작품마다 자신의 의지가 담긴 캐릭터를 만들어 내려고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제작, 감독, 출연, 무술까지 무려 1인 4역을 소화하며 만든 '천룡팔부: 교봉전'은 북송 초기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갈등을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거지 패거리 개방에 들어가 우두머리인 방주가 된 ‘교봉(견자단)’이 음모에 휩싸여 살인 누명을 쓰고 개방을 스스로 떠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여정을 담은 정통 무협 액션으로 1월 25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주)콘텐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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