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조원 날렸다…中 부동산 재벌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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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호순위 2위까지 올랐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수장 쉬자인 회장이 부동산 부채에 대한 당국의 규제에 부(富)와 명예를 모두 잃는 굴욕을 겪었다.
쉬 회장의 자산이 이처럼 쪼그라든 것은 2020년 8월부터 시작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촉발된 헝다의 자금난과 파산 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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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부호순위 2위까지 올랐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수장 쉬자인 회장이 부동산 부채에 대한 당국의 규제에 부(富)와 명예를 모두 잃는 굴욕을 겪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쉬 회장의 현재 자산은 약 30억 달러(3조711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아시아 부호순위 2위까지 올랐던 지난 2017년의 자산규모 420억 달러보다 무려 93% 급감한 수준이다.
쉬 회장의 자산이 이처럼 쪼그라든 것은 2020년 8월부터 시작된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대출 규제로 촉발된 헝다의 자금난과 파산 위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주택가격 상승 등 부동산 버블 우려에 부동산 개발업체의 부채 비율에 따라 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규제 정책을 연이어 내놨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헝다의 자금줄이 막혔고, 헝다는 2021년 12월 달러채권 이자를 갚지 못하면서 공식적으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이후 중국 당국이 개입해 헝다의 구조조정을 지휘했으나 '제로 코로나' 등에 따른 중국 경기둔화와 주택시장 침체로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헝다는 지난해 말까지 1조9700억 위안(358조4809억원)에 대한 채무조정안을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하기로 했으나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홍콩에서 파산 소송에 직면할 위기에 놓였다.
헝다 디폴트 사태는 중국 공산당 내 쉬 회장의 정치적 영향력 상실로도 이어졌다. 쉬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중국 정책 자문기구인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CPPCC)의 일원이었다. 2013년에는 중국 민간 기업인 최초로 정협 상무위원으로 발탁되며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3월 정협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로 구성된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에 쉬 회장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당시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쉬 회장이 공산당 당국으로부터 양회에 참석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또 지난 18일에 발표된 제14기 정협 전국위원회 명단에도 쉬 회장의 이름은 빠졌다.
블룸버그는 "(쉬 회장의 정협 제외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이들은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부동산 위기 속 당국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평가했다. 홍콩 중문대의 윌리 람 정치학과 교수는 "정협은 중국이 국가에 기여한 기업인에게 주는 '명예상'과 같다"며 "과도한 레버리지(부채)로 부동산 부문에 문제를 촉발한 쉬 회장과 같은 부동산 재벌이 정협에서 제외된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쉬 회장 이외 쉬룽마오 스마오그룹 회장, 장리 광저우 푸리부동산 공동 창업자 겸 회장, 쉬젠캉 파워룽그룹 회장 등 다른 부동산 부호들도 정협 일원에서 배제됐다. 디폴트를 선언한 스마오그룹의 주식은 지난해 3월부터 거래가 정지됐고, 파워룽그룹 가치는 2021년 정점에서 80% 이상 하락했다. 푸리 부동산의 장 회장은 미국 뇌물수수 혐의로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체포됐다. 이후 16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 규모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난 그는 현재 침실 5개짜리 펜트하우스에 갇혀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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