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차 모델→배우…박희정 "장윤주·정호연 따라가는 것보다 나만의 길 가고파" [N인터뷰]②

안은재 기자 2023. 1. 20. 14: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로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잘 성장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에요.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모델 박희정이 연기자로서 가득한 열정을 드러냈다.

그랬던 그가 '더 패뷸러스'를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하며 모델에서 모델 겸 배우로 한 단계 도약에 나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 중 예선호 역
사진 제공=고스트엔터테인먼트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로서는 신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잘 성장해야 하는지가 고민이에요. 열심히 해서 재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은 모델 박희정이 연기자로서 가득한 열정을 드러냈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패뷸러스'(극본 김지희/연출 김정현)는 지난해 12월23일 8부작 전편 공개됐다. '더 패뷸러스'는 패션계에 인생을 바친 청춘들의 꿈과 사랑, 우정을 그린 드라마로 배우 채수빈, 최민호, 이상운, 박희정이 출연했다. 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표지은(채수빈 분), 사진 작가 지우민(최민호 분) 디자이너 조세프(이상운 분) 슈퍼모델 예선호(박희정 분)를 통해 화려한 패션 업계의 이면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는가 하면 네 인물의 일과 사랑을 통해 현시대 청춘들이 직면한 고민과 열정을 가감없이 담아내 공감을 자아냈다.

모델 박희정은 지난 2012년 서울 패션 위크에서 데뷔해 올해로 12년차를 맞았다. 모델 겸 배우 정호연과 함께 브랜드 루이비통의 독점 모델로 2017년 패션쇼에 서며 주목받은 그는 해외 유명 패션쇼를 거치며 인지도를 쌓았다. 버버리, 펜디, 지방시 발망 등 유명 명품 브랜드의 패션쇼를 장식하며 모델로서 자리매김했다. 그랬던 그가 '더 패뷸러스'를 통해 연기에 처음 도전하며 모델에서 모델 겸 배우로 한 단계 도약에 나섰다.

그는 극 중 톱모델 예선호를 자신의 경험을 살려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예선호는 실력있는 슈퍼모델로 시크하고 도도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따뜻한 내면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모델에게 막말을 퍼붓는 디자이너에게 시원한 사이다를 날릴 줄 알고 자신을 험담하는 후배를 감싸안는 등 '멋진 선배'이자 '멋진 언니'다. 박희정은 개성있는 비주얼과 큰 키로 모델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연기 첫시작부터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뉴스1은 박희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극에서의 시크하고 도도한 이미지와는 달리, 처음 연기 활동에 발을 막 내디딘 새내기 배우의 열정을 뿜어냈다.

<【N인터뷰】①에 이어> -현재 장윤주, 정호연 등 모델 출신에서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많다.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하나. ▶제 모델 경력이 12년이다. 모델하면서 누군가의 길을 쫓아가는 것보다 자기의 길을 가는 게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배우 일도 그 친구와 선배님의 길은 그 길인 것이고 저는 저만의 길을 가는 게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극 중에서 클럽신이 많았는데 촬영하면서 에피소드는 없었나.

▶제가 극 중에서 클럽에서 놀다가 최민호의 옷을 벗긴다. 그 신 같은 경우는 민호와 저는 아무도 클럽에서 옷벗고 안 논다고 말했다. 하하.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외국 클럽이나 쇼 끝나고 디자이너 애프터파티를 가도 그런 친구들을 본 적은 없다. '벗기는 게 맞냐' 라고 하면서 벗겼다. 또 제가 춤추는 장면이 많아서 네명이서 제가 춤을 제일 잘 추는 줄 안다. 노는 것을 좋아하기는 한데 클럽은 잘 안간다.

-이상운, 채수빈 최민호 배우들과 호흡은 어땠나.

▶이상운씨는 함께 연기가 처음이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같이 앉아서 대사도 맞춰줬다. 민호 같은 경우는 촬영장에서 배려심이 많았다. 수빈이는 간식을 주면서 잘 챙겨줬다. 배우들은 배려심이 넘치는 촬영장이었다.

'더패뷸러스' 스틸

-더패뷸러스 찍고 나서 주변 반응은 어땠나.

▶일단 패션계 이야기가 오랜만에 나와서 그거에 대해서도 사람들이 재밌게 봤다는 의견이 많았다. 패션쪽에 있는 친구들 말고 학교 친구, 사촌 동생들은 제 깊숙한 모델 생활을 모른다. 그러다 드라마로서 모델이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보면서 재밌다고 이야기해줬다. 저는 홍보대행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몰랐다. 표지은(채수빈 분)이 하는 일을 보고 이런 시스템으로 일을 하는구나 배웠다.

-촬영하면서 인상 깊었던 장면은.

▶피날레 마지막 런웨이 신에서 쇼하기 전에 4명의 친구들과 꿈을 이야기하는 신이 있다. 그게 인상깊었다. 저도 10대때는 막연하게 내 꿈에 대해서 이거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커가면서 스무살 서른살이되고 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저를 작아지게 만들 때가 있다. 꿈을 꾸는 데 대해 행동하는 것을 확인시켜야 할 것 같았다. 꿈을 이야기하는 게 부담스러웠다. 인물들이 '나는 뭐가 될거야'라고 하는 게 순수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들이 순수한 눈으로 '너는 할 수 있다'라고 말해주는 게 인상 깊었다.

예선호가 부모님과 대화했던 신도 기억에 남는다. 모델일 할 때도 지금 내가 잘 하는 것 같다는 시기도 있지만 내려가는 시기도 있다. 내려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선호가 아빠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나 요즘 잡지 많이 안 나온다'라고 말을 하는 게 정말 제가 아빠에게 했던 말과 비슷했다. 공감하면서 봤다. 일이 줄어들고 사람들이 불러주는 순간들이 줄어들면서 내가 잘못되는건가, 어떻게 바꿔야되지, 하는 고민을 했다. 이미지적인 고민을 많이 하기도 했고, 또 다시 잘 되기도 했다. 그게 저를 발전시켰다.

-욕심이 나는 배역이 있나.

▶많은 캐릭터들을 보여주고 싶다. 연기는 원래부터 하고 싶었다. 빠른 시일 내에 액션을 도전해보고 싶다. 영화배우 데본 아오키를 보고 처음 모델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데본 아오키라는 배우가 그 전에 모델을 했다. 나도 키가 크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모델도 관심있어서 모델에 도전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면서 그 다음은 무엇일까 고민할 때 배우도 선택지에 있었다. 팬데믹 때문에 한국에 들어와서 시간들이 많아졌다. 뭔가 배워볼까 하는 생각을 가졌는데 그게 연기였다. 연기를 배우면서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연치않게 좋은 기회로 '더 패뷸러스' 오디션을 보고 함께하게 됐다.

사진 제공=고스트엔터테인먼트

-롤모델이 있나.

▶배두나 언니를 좋아한다. 어릴 때부터 언니가 연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나오는 드라마를 다 챙겨봤다. 루이비통 쇼에 섰을 때 언니가 보러오셨다. 그럴 때마다 배두나 언니 온다고, 나를 보러 온다고 설레했다. 배두나 언니가 한국 모델들 응원해주고 싶어하셔서 쇼 다 끝나고 백스테이지에 기다려서 응원해주신 적도 있다. 배우로서도 좋지만 사람으로서도 배우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배우로서 신인이기 때문에 어떻게 배우로서 잘 성장해야 하는지가 고민이다.열심히 해서 재밌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겠다. 올해도 열심히 해보겠다.

ahneunjae9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