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HLB테라퓨틱스 지분 추가인수…적정가 논란
외부 자금 조달 불필요한 시점에 유증…‘대주주 배불리기’?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HLB(028300)가 HLB테라퓨틱스(115450)(구 지트리비앤티)의 지분을 추가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이번 거래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인정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있다. 일각에서는 대주주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는 최근 HLB테라퓨틱스가 HLB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것이다. HLB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HLB테라퓨틱스의 신주 115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HLB는 HLB테라퓨틱스 지분 5%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HLB글로벌은 지분율 4.7%인 2대 주주로 물러났다.
신주발행가액은 1만1312원으로 시가를 반영해 결정됐다. 신주발행가액은 이사회 전일(3일)을 기산일로 해 과거 1개월간·1주일간·최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의 평균치로 정했다. 할인되진 않았지만 경영권 프리미엄도 부여되진 않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이번 딜이 ‘대주주 배불리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반적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지분 매각에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30% 정도 부여하기 때문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추가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권이 더 안정화됐다면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하는 게 상식적일 것”이라며 “계열사간이라도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거래한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HLB 측에서는 이번 지분 양수도에 따른 경영권 프리미엄을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번 유증에 따른 최대주주 변동은 특수관계자 사이에서 이뤄졌고, HLB테라퓨틱스의 경영권에는 실질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HLB테라퓨틱스의 기존 최대주주는 HLB글로벌(구 넥스트사이언스)로 진양곤 HLB 대표이사(회장)가 최대주주인 HLB 계열사다. HLB테라퓨틱스는 2021년 11월 HLB글로벌을 포함한 HLB그룹사 6개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인수했다.
컨소시엄 인수 이후 경영진이 대거 교체됐던 2021년 11월과 달리 이번에는 HLB테라퓨틱스의 경영에 변동이 없을 예정이다. HLB테라퓨틱스의 임원 9명 중 구한승 사외이사를 제외한 8명이 전부 HLB그룹 인물이다. HLB 관계자는 “이번 유증 이후에도 HLB테라퓨틱스의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단, 이번 유증은 HLB테라퓨틱스가 외부 자금 조달이 필요하지 않은 시점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HLB 측에 유리한 거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HLB테라퓨틱스는 신약개발사지만 비교적 넉넉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다. HLB테라퓨틱스의 지난해 3분기 말 별도재무제표 기준 현금성 자산은 518억원(연결 기준 570억원)에 달한다. 또한 HLB테라퓨틱스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022년 1~3분기 누적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이 55억원으로 연간 이익의 흑자 전환이 유력한 상태다.
HLB는 현재 HLB테라퓨틱스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판단 하에 이번 유증을 실시했다. HLB 관계자는 “현재 HLB테라퓨틱스의 주요 파이프라인이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 백신유통사업에서의 가시적인 성과, 작년 말 기준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사실 등을 고려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유증에는 HLB가 HLB테라퓨틱스의 신약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전략도 뒷받침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LB 관계자는 “HLB는 HLB그룹 바이오 사업의 정점에 있는 사실상의 지주사”라며 “HLB가 바이오 계열사들의 신약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지분 확대”라고 설명했다.
김새미 (bi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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