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환자 CPR로 살렸던 인천 여고생 “무서웠지만 몸이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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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거리에서 심폐소생술(CPR)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 여고생들이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양은 실제 CPR을 실시한 소감에 대해 "모형에 하는 것과 느낌이 유사했다"면서 "손으로 누를 때 (몸이) 잘 들어가서 (환자의) 갈비뼈가 골절될까봐 무서웠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갑자기 들면서 떨리고 무서웠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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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 동아리서 배운 심폐소생술 적극적 실시해 골든타임 확보…안양은 환자 몸 주무르며 119에 신고
의료계 종사자 꿈꾸는 김양 “환자에 희망 주는 일 하고 싶다”, 안양도 “장래희망으로 구급대원 고민중"
지난해 12월 인천의 한 거리에서 심폐소생술(CPR)로 심정지 환자를 살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된 여고생들이 방송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김혜민 양과 안예빈(이상 19세) 양은 지난 19일 YTN ‘더뉴스’에 출연해 진행자로부터 사고와 관련된 여러 질문을 받았다.
두 학생은 지난해 12월23일 오후 7시30분쯤 친구 2명과 함께 인천 계산동의 한 거리를 걷던 도중 도로 갓길에 쓰러져있던 60대 남성에게 CPR을 실시해 목숨을 구했다.
이중 적극적으로 CPR을 실행해 남성을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김양은 “(남성이 쓰러졌던 장소가) 차로였던데다가, 남자분이 그냥 누워있던 것이 아닌 엎어져 있는 상태였다.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양은 “남성의 입술이 파란색이었다”며 “피부 색이 변하면 위급상황이라고 배웠는데 코에 손을 댔더니 숨을 안쉬었다. 그 때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안양 역시 “추운 겨울이다 보니까 걱정됐다. 처음에는 취객인 줄 알고 신고만 하려고 했는데 몸을 살펴보니 상태가 이상해보였다”면서 “몸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였다. 몸을 뒤집어 마스크를 벗겨보니 발작 증세와 함께 거품도 물고 있었으며 호흡 곤란도 보였다”고 전했다.
진행자의 요청에 CPR을 하는 모습을 시연해보이기도 한 김양은 “CPR이 사실 힘들었는데, 남자분이 와서 ‘내가 더 잘 누를 수 있을것 같다. 옆에서 친구들과 함께 몸을 주물러줘라’라고 해서 도왔다”고 밝혔다.
안양은 “핫팩을 환자의 몸에 댄 상태에서 신고했다”면서 “그 뒤 친구들과 몸을 주무르던 중 구급차가 도착했다”고 전했다.
보건·의료 분야에 종사하는것이 장래 희망이라고 밝힌 김양은 “학교에서 ‘보건의료부’라는 동아리에 소속돼있다”며 “약사, 간호사 등 강사들에게 붕대감는 법 등 응급처치를 배웠는데, 심폐소생술을 가장 많이 배웠다. 토요일마다 자체적으로 외부에서 하는 공중보건 활동에서도 심폐소생술을 자주 배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양은 실제 CPR을 실시한 소감에 대해 “모형에 하는 것과 느낌이 유사했다”면서 “손으로 누를 때 (몸이) 잘 들어가서 (환자의) 갈비뼈가 골절될까봐 무서웠다. 그러면서 책임감이 갑자기 들면서 떨리고 무서웠다”고 당시 심정을 털어놨다.
김양은 “옆 남자분과 CPR을 교대로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남자분이 오래 하길래 교대할 것을 제안하자 사양했다”고도 언급했다.
이후 두 학생은 환자의 가족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들었다. 안양은 “환자분이 치료를 받아 일어섰다고 들었다. 무엇보다도 그 분이 건강을 회복했다는 사실이 가장 기뻤다”고 안도했다.
어떤 의료계 종사자가 되고 싶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양은 “사명감을 갖고 환자를 돌보며 희망을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안양은 “원래 의료 관련 분야를 꿈꾸지 않았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구급대원들이 멋지게 느껴졌다”면서 “현재 진로를 (구급대원 관련 분야로) 고민중이다. 동아리 가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생각을 전했다.
김양과 안양을 비롯해 심정지 환자를 구조하는데 일조한 학생 4명은 선행이 알려진 지난 16일 인천교육청으로부터 ‘의롭고 용감한 학생’ 표창을 수여받았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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