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대부업체 제네시스, 이번 주 파산보호 신청할 듯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암호화폐 시장 혼란으로 경영난에 빠진 미국의 코인 대부업체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이 조만간 파산보호를 신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 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제네시스의 모회사인 디지털 커런시 그룹이 미국 법원에 파산법 제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파산 보호 신청은 수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파산법의 제11조는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의 청산을 규정한 제7조나 개인파산 절차를 담고 있는 제13조와 달리 파산법원 감독하에 구조조정 절차를 진행해 회생을 모색한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코인 가격 폭락과 코인 거래소 FTX의 파산 여파로 위기에 빠졌다. 지난해 6월 코인 가격 폭락으로 대규모 손실을 본 코인 헤지펀드 스리애로우스에 24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의 코인을 빌려줬다가 거액을 물리면서, 지난해 8월 당시 전체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260명을 정리해고하고 최고경영자였던 마이클 모로가 사임했다.

하지만 스리애로우스발(發) 위기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FTX가 파산하면서 유동성 위기에 몰렸다. 제네시스는 FTX 계좌에 1억7500만 달러(약 2233억 원)의 자금이 묶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제네시스는 세계 최대 코인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투자 유치 시도가 무산되자 다시 전체 직원의 30%를 정리해고했다.

한편 디지털 커런시 그룹은 또 다른 계열사인 코인데스크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코인데스크는 코인 전문매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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