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시치 호러쇼" 비판한 英 매체…손흥민과 동반 부진

페리시치 맨시티전 3실점 빌미 내줘
손흥민과 공존 두고도 계속 논란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영국 언론이 전반전에 먼저 2골을 넣고 앞서가다 후반전 4골이나 허용하며 무너진 토트넘 홋스퍼 수비진을 질타했다. 특히 3번이나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토트넘 측면 수비수 이반 페리시치(34·크로아티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 순연경기에서 2-4로 졌다.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 없이 침묵했다.

지난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4-0 승)에서 리그 4호골을 넣은 뒤 3경기 연속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2021-22시즌 23골로 공동 득점왕에 올랐던 손흥민이지만, 올 시즌 리그 기록은 4골 2도움에 머물고 있다.

이날 토트넘은 전반 막판 데얀 쿨루셉스키와 에메르송 로얄의 연속골로 2골차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초반 맨시티의 압박에 고전했고 후반 6분부터 12분 사이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공교롭게도 토트넘 실점 장면에는 모두 페리시치가 연관됐다.

왼쪽 윙백으로 나온 페리시치는 후반 6분 상대 측면 돌파를 그대로 허용했고 이때 시도된 크로스를 맨시티 공격수 훌리안 알바레스가 마무리 지었다.

2-2를 만들던 엘링 홀란드의 동점골 또한 페리시치의 수비가 아쉬웠다. 페리시치는 토트넘 수비진 왼쪽 뒤공간을 파고들던 리야드 마레즈의 침투를 전혀 막지 못했다. 마레즈의 헤딩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문전에서 그대로 머리로 연결했다.

역전골 장면에서도 페리시치는 마레즈에게 향한 평범한 롱패스 경합에서 밀렸고, 마레즈는 수비를 따돌리고 오른발 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가장 먼저 페리시치를 빼고 라이언 세세뇽을 투입했으나 이미 분위기는 상대로 넘어간 뒤였다.

안 풀리던 페리시치는 2-2로 팽팽하던 후반 15분 쿨루셉스키의 크로스마저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페리시치의 슛은 맨시티 수비를 맞고 골대를 스친 뒤 벗어났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선수들 평점 기사 제목을 "페리시치 호러쇼"라 적으며 그의 부진을 강하게 질타했다.

매체는 "페리시치가 최악의 수비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맨시티 마레즈에게 너무나 쉽게 3골을 내줬다"면서 "그는 중요한 득점 찬스도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를 빗나갔다"고 지적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이례적으로 페리시치에게 평점 2를 줬다.

풋볼런던도 비슷한 의견이었다. 매체는 "맨시티의 득점 모두 페리시치가 있던 왼쪽에서 쉽게 이기면서 나왔다"며 "반대로 그의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고 부진을 꼬집었다. 풋볼런던도 페리시치에게 평점 3을 부여했다.

공교롭게도 페리시치는 손흥민과 같이 왼쪽 측면에서 출전하면서 전혀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공격적인 오버래핑을 즐기는 페리시치로 인해 손흥민이 공간 침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아스널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는 후반 교체로 들어온 페리시치의 패스 타이밍이 늦자 손흥민과 언쟁을 벌이는 장면도 나왔다. 맨시티전에서도 손흥민은 전반 한 차례 헤딩 외에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편 콘테 감독은 페리시치의 부진을 애써 감쌌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 개인에 대한 책임을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은 책임은 감독이 지는 것"이라며 "우린 좀 더 수비적으로 콤팩트해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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