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에서도 각광…쌍둥이 가상 공장 '디지털트윈'이 대세

민혜정 2023. 1. 2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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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기업들이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온라인에 옮기는 '디지털 트윈'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으로 산업 현장에서 유지 보수와 설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 제작을 할 수 있어서다.

디지털 트윈은 메타버스의 하위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메타버스는 캐릭터(아바타)가 여러 가상세계를 탐험할 수 있지만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와 상호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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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뮬레이션 시스템으로 산업계에서 활용도 높아…엔비디아·벤츠·네이버 등 도입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국내외 기업들이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온라인에 옮기는 '디지털 트윈'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으로 산업 현장에서 유지 보수와 설비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자율주행 등에 필요한 고정밀 지도 제작을 할 수 있어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디지털 트윈'이 주목 받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CES 현장에서 "메타버스 중 디지털 트윈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트윈은 메타버스의 하위 개념이라 볼 수 있다. 메타버스는 캐릭터(아바타)가 여러 가상세계를 탐험할 수 있지만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세계와 상호 작용한다. 클라우드, 3D 콘텐츠, 사물인터넷(IoT), 5G 통신 등을 활용한 일종의 시뮬레이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엔비디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한 벤츠 공장. [사진=엔비디아 ]

기업들은 CES를 통해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기술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엔비디아의 디지털트윈 기술인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벤츠가 가상으로 구축하는 공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신제품 생산을 담당할 독일 라슈타트 공장이다. 현재 이 공장에선 메르세데스 벤츠A 및 B 클래스와 소형 SUV GLA, 순수전기차인 메르세데스 벤츠 EQA가 제조되고 있다. 벤츠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기술로 공장 생산 예측, 시뮬레이션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 중에선 3D 지도를 만드는 모빌테크가 눈에 띄었다. 모빌테크는 CES에서 디지털트윈 서비스 '레플리카 시티'를 선보였다.

레플리카 시티는 자체 개발한 이동식 지도제작 시스템(Mobile Mapping System)을 활용해 구축한 실제 3차원 공간 정보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효율적인 스마트시티 운영을 위해 최신화한 도시 데이터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내에서도 연초부터 인터넷기업을 중심으로 디지털트윈 열풍이 거세다. 네이버는 자사 디지털트윈 기술로 총 사업비 700조원대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네옴시티' 수주전에 나섰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디지털 트윈 솔루션인 '아크아이(ARC eye)'를 공개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아크아이는 도시라는 대규모 공간을 고정밀 매핑 및 측위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상에서 쌍둥이처럼 복제하는 솔루션이다. 스마트시티 설계와 운용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크아이는 실내외 공간에서 디바이스나 서비스 로봇이 공간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라며 "핵심기반기술(API) 형태로 제공해 현재 위치를 확인하면 '아크아이'를 이용하는 곳(고객사)은 어떤 콘텐츠를 보여줄 것인지 각자 기획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디지털트윈 솔루션 '아크아이(ARC eye)' [사진=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자율주행과 디지털트윈 구축 등을 연구하는 네모개러지 연구소를 개소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동안 진행한 자율주행 이동체 연구와 디지털트윈 구축에 필요한 하드웨어 연구 설비·인력을 네모개러지로 통합했다. 이곳에선 기술 개발에 필요한 설계, 시제품 제작, 검증 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물량 예측, 안전 사고 사전 대응이 중요해지면서 디지털 트윈이 각광받고 있다"며 "다른 업체와 협력하거나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디지털 트윈 적용 사례가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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