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모바일, 1월 말 출시 확정…알뜰폰 업계 기대 반 우려 반
(지디넷코리아=서정윤 기자)토스 운영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알뜰폰 브랜드 '토스모바일'의 출시를 1월 마지막주로 확정했다. 업계에서는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토스까지 알뜰폰 업계에 뛰어들며, 업계에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모바일의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을 확정하고 1월 말 출격을 준비 중이다. 토스 앱 내부에서 알뜰폰 가입이 가능하며, 요금제는 5종 안팎이 될 전망이다. 최근 비바리퍼블리카가 토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요금제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알뜰폰 업체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며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초 지난해 9월 토스모바일을 런칭할 계획이었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일정을 뒤로 늦췄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초반에는 토스 앱 이용자를 대상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진행하고, 추후 타깃을 다른 방향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과도한 출혈 경쟁은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망 도매대가 이하의 요금제를 구성하거나 과도한 경품을 지급하는 등 지나친 마케팅은 지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상품과의 연계에 대해서도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머천드코리아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력을 조정하지 않았다. 이승훈 머천드코리아 대표도 계속 대표직을 유지하고 있다. 머천드코리아가 기존에 주력으로 삼던 선불폰 사업을 이어가되, 토스 앱을 통한 후불폰 중심의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요금제는 기존 머천드코리아 서비스와는 상당 부분 차이가 있을 전망이다. 비바리퍼블리카 관계자는 "요금제 구성을 심플하게 가져가되 토스만이 제공할 수 있는 상품으로 꾸렸다"며 "앱 내에서 간편하게 가입하는 등 소비자경험(UX)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토스모바일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망을 모두 사용할 계획이다. 유심칩은 100% 배송되는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다.
토스는 왜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려고 할까
업계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통해 통신상품과 금융상품을 결합해 가입자 이탈을 막는 '락인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통신 데이터를 확보해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비하고, 신용평가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2019년 혁신금융서비스를 승인받고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을 선보였다. KB국민은행은 리브엠을 토대로 통신과 금융을 결합해 양쪽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사용하거나, 카드 실적이 있는 경우 통신요금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리브엠은 서비스 출시 2년 만에 가입자수 35만명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현재 토스와 토스모바일의 연계 상품을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토스 앱 내부에서 토스모바일 가입이 가능한 만큼, 추후 어떤 방식으로든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가 2030 사이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만큼 금융상품과 알뜰폰을 연계하면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모두가 휴대폰을 사용하는 세상에서 통신 데이터만큼 신용평가 대안 정보로 활용하기 좋은 데이터가 없다"며 "요금제 종류, 통신비 연체 여부 등을 활용하면 신용평가를 고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의 알뜰폰 진출에 엇갈리는 반응
비바리퍼블리카의 알뜰폰 진출을 두고 업계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2030 소비자를 다수 확보한 토스가 알뜰폰 업계에 뛰어들면 알뜰폰 시장 전체의 파이가 커질 거라는 의견과, 경쟁 심화로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더 힘들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뉜다.
알뜰폰 업계 한 관계자는 "알뜰폰은 시장 자체가 작은 편이라 비바리퍼블리카가 들어와 메기 역할을 한다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 같다"며 "토스모바일로 유입된 알뜰폰 가입자들이 언젠가 다른 회사 서비스로 옮겨갈 수 있으므로 2030 유인책이 늘어난다는 측면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과도한 출혈 경쟁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인지도와 자본 측면에서 중소사업자들과는 다른 선상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만큼 공정한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게 될 것"이라며 "비바리퍼블리카가 과도한 출혈 마케팅을 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정윤 기자(seojy@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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