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보라 속 나타난 북극곰…길 걷던 母子 비극

김가연 기자 2023. 1. 20. 13:4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6년 그린란드 남동쪽 피오르 해안에서 포착된 북극곰. /NASA

미국 알래스카의 한 마을에서 길을 걷던 1살배기 남자아이와 엄마가 북극곰의 공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8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알래스카 배링해협 웨일스 마을에서 발생했다. 웨일스는 고래잡이로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공동체로, 약 15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엄마 서머 마이오믹(24)과 아들 클라이드 웅투와즈루크(1)는 친척들이 있는 킹익미우트 학교에 들렀다가 병원으로 향하는 길에 변을 당했다. 당시 북극곰 한 마리가 눈보라 속에서 나타나 마이오믹 모자를 위협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학교와 병원은 불과 150야드(약 137m) 가량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많은 알래스카 원주민들의 학교와 마찬가지로 이 학교는 시민회관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고 했다.

알래스카는 미국의 주(州) 가운데 북극곰이 서식하는 유일한 주이긴 하지만 이런 치명적인 북극곰 공격은 30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돈 헨드릭슨 교장은 학교 교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려 아이들이 이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 몇몇 직원들과 주민들은 삽으로 북극곰을 쫓아내려고 했다. 곰이 달려들려고 하자 그들은 빠르게 건물 안으로 대피했고, 곰은 계속해서 서머와 클라이드를 공격했다. 잠시 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누군가가 총을 들고 나타나 곰을 죽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맥대니얼 알래스카주 경찰 대변인은 “숨진 모자는 가시거리가 짧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피해자들의 시신은 앵커리지에 있는 주 검시관 사무실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