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화두는?…與 "이재명·간첩 수사" 野 "부자퍼주기·보복수사"

박종홍 기자 윤다혜 기자 2023. 1. 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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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재명 떳떳하게 수사 받아라" "민노총 뒤 북한공작원 소름끼쳐"
野 "부자 퍼주기에 특권층 영업사원"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라시아포럼 2022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있다.(자료사진) 2022.11.17/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박종홍 윤다혜 기자 = 설 연휴가 다가오면서 밥상머리에 올라올 민심을 두고 정치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0일 여당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의혹'이나 '간첩단 수사' 등을, 야당에선 '윤석열 정부의 부자 감세' '야권 보복 수사' 등을 화두로 제시하며 설 전 여론전을 펴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한 평가나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둘러싼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이슈도 대화의 주요 소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수많은 의혹의 중심에 본인이 설계하고 결제했던 사안들이 있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대표의 의혹에 대해 "대부분 민주당 내부에 의해 고발되고 문제가 제기된 사건들이다. 떳떳하게 해명하고 수사를 받으면 될 일"이라며 "해명하지 않고 정적 제거라는 말로 빠져나가려 하지 말라"고 압박했다.

이는 연휴 기간 이 대표에 제기되는 각종 의혹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여론을 통해 수사의 당위성을 확보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설 연휴 직후인 28일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등과 관련해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두고 있다.

또한 국민의힘은 최근 수사당국이 진행하는 노조·간첩단 수사에 대해서도 "우리사회 곳곳에 은닉하고 있는 간첩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화물연대 파업 이후 노조에 대한 강경 대응이 국정지지율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이같은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회의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지 6개월도 되지 않은 시점부터 갑자기 정권 퇴진을 외쳤던 민노총 뒤에 북한 공작원이 있었단 의혹은 참으로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그럼에도 민노총은 공안당국의 수사 활동을 두고 공안 탄압을 운운하고 또 다른 불법 파업을 예고하며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여당 의원은 통화에서 "실제로 지역구에서 주민 분들을 만나면 가장 큰 이슈는 '이재명'이다. 언제 구속될 것이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지층에선 노조 문제나 간첩단 문제, 검수완박으로 비틀어진 문제 등의 나라 바로세우기 문제 이야기를 말씀하신다. 그간 흐트러진 것을 너희들이 바로 정리해달라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와 여당의 경제 정책을 '부자에게 퍼주기'라 규정하는 한편 민생지원 대책을 제시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이란 발언' 등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며 실정을 부각하는 '투트랙 전략'을 꺼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살인적인 물가로 설 차례상 비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국민들의 고통에 마음이 참으로 무겁다"며 "30조원 긴급 민생프로젝트의 빠른 협의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민은 어떻게든 쥐어짜고 초부자들에게는 퍼주지 못해서 안달인 것 같다"고 정부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한편, 윤 대통령을 향해 "특권층을 위한 영업사원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복이 되길 권유한다"고 꼬집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노조에 대한 수사를 '노조 탄압'이라고 비판하는 한편, 야권을 겨냥하는 수사당국에 대해선 '보복 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또다시 전 정부 '보복 수사'로 새해 벽두를 열려 한다"고 비난했다. 검찰이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 피의자로 지난 정부 장관과 청와대 인사를 기소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5년 단임 대통령제하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제도적 문제마저 정치 기소로 앙갚음하려는 '윤석열식 정치보복'에 참으로 기가 막힌다"고 비판하며 연휴를 앞두고 정권 보복 수사를 화두로 제시했다.

이외에 윤 대통령이 21일 귀국하는 만큼 해외 순방에 대한 평가도 설 밥상머리의 주요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3·8전당대회에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주된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 측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나 전 의원이) 전의에 불타고 있다. 상징적 장소에서 출정식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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