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시다 "코로나, 봄부터 독감처럼 관리"

일본 정부가 올해 봄부터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 '독감'처럼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오늘(20일)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19의 감염증 법상 분류와 관련해 "원칙적으로 올해 봄에 코로나19를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같은 '5류'로 이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도록 가토 가쓰노부 후생 노동상에게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는 현재 일본에서 감염증 법상 5단계 중 결핵이나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등과 함께 2번째로 높은 '2류 상당'으로 관리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낮은 계절성 인플루엔자, 풍진 등에 해당하는 '5류'로 낮출 계획입니다.

기시다 총리는 또 "마스크 착용과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외출 자제 요청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언론은 현재 실내에서 착용을 요구하는 마스크도 증상이 있거나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 감염 방지가 필요한 이들을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착용이 불필요하게 할 방침이라고 전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실외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는 이미 작년 5월 원칙적으로 불필요하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울러 확진자에 대한 원칙상 7일간의 자가격리,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에 대한 외출 자제 요청 등의 조치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시다 총리는 확진자 등에 대한 치료비 부담 등에 대해서도 단계적으로 재검토할 뜻을 밝혔습니다.

5류 감염증으로 바뀌면 원칙적으로는 국가가 전액 지원했던 치료비 등 일부를 앞으로는 환자가 부담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코로나19의 8번째 유행인 '제8파'에 접어들면서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하루 10만 명가량 발생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