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산으로 태어난 아이, 사춘기 언어‧수학 성적 낮아"

박정연 기자 2023. 1. 20.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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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들은 만삭아에 비해 10대 때 언어와 수학 시험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임신주수가 아이의 뇌 기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기 위해 1986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덴마크에서 태어난 79만2724명의 시험성적을 분석했다.

분석결과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10대 때 치른 수학 시험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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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갓 태어난 아기의 모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임신 34주 이전에 태어난 조산아들은 만삭아에 비해 10대 때 언어와 수학 시험에서 낮은 성적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 발달은 선천적인 요소보다는 후천적 환경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만큼 조산아에 대한 조기 관리가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안데르센 후르스비 덴마크 국립혈청연구소 연구원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영국의학저널(BMJ)’에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매년 1500만명의 아기가 임신기간이 37주 이하인 조산아로 태어난다. 마지막 임신기간은 태아의 두뇌 발달에 중요하기 때문에 조산은 뇌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임신주수가 아이의 뇌 기능 발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피기 위해 1986년 1월 1일~2003년 12월 31일 덴마크에서 태어난 79만2724명의 시험성적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형제자매를 가진 아이들로 한정해 유전적인 요소를 고려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 아이들이 15, 16세 때 치른 덴마크어와 수학 시험 결과를 파악했다. 이와는 별개로 18세 전후에 의무적으로 응시하는 IQ 테스트 결과도 수집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의 성적과 만삭아로 태어난 형제들의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결과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10대 때 치른 수학 시험의 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만삭아로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 성적과 비슷한 분포를 보였지만 조산으로 태어난 아이들은 평균에 다소 미치지 못했다. 성적 분포를 살펴보면 만삭아의 표준편차는 0 내외로 나타난 반면 조산아들은 평균치 이하를 의미하는 표준편차가 0.3까지 분포했다. 표준편차는 0에 근접할수록 평균과 가깝다.

언어 시험의 경우 임신기간이 27주 이하인 조산아들에게서만 성적이 평균을 밑돌았다.

IQ 테스트에선 임신기간이 34주 이하인 아이들의 점수가 현저하게 낮았다. 만삭아에 비해 평균 IQ가 1 가량 낮았다.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만삭아와의 IQ 차이는 크게 벌어졌다. 임신 32~33주에 태어난 아이들은 2.4, 임신 28~31주에 태어난 아이들은 3.8, 27주 이전에 태어난 아이들은 4.2 등으로 평균 IQ가 감소했다.

연구팀은 임신기간이 사춘기 때 시험성적이나 IQ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뇌의 기능은 사회적 환경과 양육과정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인지 능력은 태어날 때 미리 결정된 것이 아니라 후천적인 개입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번 연구에서 나타난 성적 차이도 상당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부모와 의사들은 조산과 관련해 잠재적인 교육적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조기 관리에 신경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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