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이영하 재판 장기화…무죄 받더라도 시즌에 차질 있을 수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학교 폭력' 혐의로 기소된 이영하(두산 베어스)의 재판이 끝나지 않는다. 이영하는 무죄 판정을 받더라도 이번 시즌을 치르는 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2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이영하와 김대현으로부터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피해자들은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와 김대현의 학교폭력 사실을 신고했다. 결국 재판이 열리게 됐다.
작년부터 군사재판을 받은 김대현은 무죄 판결을 받았다. 피해자의 진술에 앞뒤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결국 김대현은 무죄 판결을 받았고 큰 문제가 없는 이상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영하의 상황은 다르다. 이영하는 20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세 번째 공판에 참석했다. 이번 공판에서는 김대현의 사안과 다른 2015년 1월 말 대만 전지훈련에서 있었던 폭력, 기합, 라면 갈취와 자취방 빨래와 청소 강요 등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날 재판에 참석한 증인 A씨는 "대만 전지훈련 당시 집합을 자주 했다. 한 달 조금 넘게 있었는데 3일에 한 번 정도 집합했다"라며 "선후배 간의 예의 문제나 훈련 태도 등을 이유로 집합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자취방 사건에 대해 "빨래, 청소 등 가사일을 한 적이 있다. 비밀번호를 알려줘 들어갔었다. 아침에 깨우러 갈 때도 있었다"라며 "아침에는 혼자 갔었다. 저녁에는 여러 명이 갔었다"라고 했다.
이영하의 재판은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는 오는 3월 3일 열리는 4차 공판에 참석한다. 검찰 측에서 신청한 증인 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하 재판이 길어짐에 따라 시즌 준비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가 유죄를 받는다면 선수 생활에 큰 영향을 주겠지만, 무죄라면 계속해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하는 1월 말부터 열리는 두산 호주 스프링캠프에 당연히 합류할 수 없다. 또한 재판이 더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개인 훈련으로 몸을 만드는 시간도 길어진다. 재판이 계속 이어지면 6월 초에 판결이 나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이영하가 무죄를 받더라도 이번 시즌을 치르는 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3월 3일 공판하고 4월에 공판이 있으면 그때 끝날 것 같다. 그러면 5월이나 6월 초에 선고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빨리 무죄를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영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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