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캠프 대신 법정…두산 이영하, 길어지는 학폭 관련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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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 46명은 오는 29일 호주 시드니로 떠나지만, 이영하(26)는 국내에 남아 재판을 준비한다.
이영하는 20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증인 신문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두산 구단과 이영하 개인 모두 '학교 폭력 관련 재판'이 끝나기 전에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거나, 경기에 출전하는 건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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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 46명은 오는 29일 호주 시드니로 떠나지만, 이영하(26)는 국내에 남아 재판을 준비한다.
이영하는 20일 서울시 마포구 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증인 신문에 피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2년 후배였던 C씨가 증인으로 나서서 자신이 이영하에게 당한 피해,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를 신고한 A씨와 그의 동기 B씨가 본 피해를 증언했다.
다음 신문 기일은 3월 3일에 잡혔다.
이영하의 법률 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현재 일정을 보면 5월이나 6월 초에 선고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두산 구단과 이영하 개인 모두 '학교 폭력 관련 재판'이 끝나기 전에 스프링캠프에 참여하거나, 경기에 출전하는 건 부담스럽다.
김선웅 변호사는 이영하가 정상적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할 수 없는 상황에 "안타깝다"고 짧게 논평하며 "우리가 빨리 무죄를 증명해 벗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하의 입장에서는 재판이 더디게 진행된다고 느낄 수 있다.
지난해 9월 21일 첫 공판에서는 재판부가 피고인 이영하에게 공소사실 인정 여부를 묻고, 이영하 측은 이를 모두 부인하는 '비교적 간단한 절차'를 밟았다.
첫 공판에서 검찰은 "이영하가 피해자의 어깨를 때리고,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노래를 시키는 등 특수폭행을 했다. 피해자의 방을 찾아 라면을 갈취하거나 후배 7명을 불러 가혹행위를 하는 등의 공갈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9일에 열린 증인 신문에서는 피해자 A씨와 이영하에게 가혹행위를 당하거나 목격했다는 B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가혹행위의 내용, 시점, 장소 등을 상세하게 증언했다.
그러나 시점과 장소에서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군사법원은 이영하의 선린인터넷고 동기인 김대현(LG 트윈스)에 관한 재판에서 "강요와 폭행을 벌였다는 장소에 김대현이 있지 않았던 점이 인정된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이영하와 김대현을 함께 신고했다.
몇몇 혐의는 이영하와 김대현이 겹쳐 지역 야구장과 학교 내 야구장에서 벌어졌다는 폭행과 가혹 행위에 관해서는 "그런 일을 벌인 적이 없다"는 이영하 측의 주장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김대현과는 무관한 2015년 1월과 2월 대만 전지훈련 기간 내 가혹 행위, 2015년 8월과 9월 자취방에서의 가혹행위와 청소·빨래 강요 등에서는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이날 검찰 측 증인으로 나선 C씨는 "대만 전지훈련 기간에 10번 이상 집합이 있었고, 자주 머리 박기 등 가혹행위를 당했다. (이영하로부터) 야구 배트로 한 차례 엉덩이를 맞은 적도 있다"며 "자취방에서도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C씨는 '이영하·김대현의 학교 폭력'을 최초로 폭로한 야구부 후배다. 그는 "배구계에 쌍둥이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나도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
이영하 측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A씨가 주장하는 '자취방 내 가혹행위가 있었던 시점'인 8월과 9월에는 이미 자취방을 떠난 상태라며 '월세를 6월까지만 낸 증거'를 제출하기도 했다.
김선웅 변호사는 "C씨가 2015년 3월부터 입원했고, 5월에 다른 학교로 전학했다. 강요나 특수폭행 등이 증언으로서의 가치가 없을 수 있다"며 "이영하가 고교 시절 투수 조장으로, 다른 동료들에게 '싫은 소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긴 했다. 그 부분은 재판부에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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