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지어 ‘위안부 논문’ 게재 학술지, 철회 요구 2년 만에 최종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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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출간한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학계의 논문 철회 요구를 최종 거부했다.
IRLE를 발행하는 네덜란드 출판사 엘스비어는 19일(현지시간) 인터넷에 공개한 2023년 1월호 출판 전 최종원고를 통해 램지어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계약' 검증 과정을 소개하고 철회 요구를 최종 거부했다고 연합뉴스가 이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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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을 출간한 학술지 법경제학국제리뷰(IRLE)가 학계의 논문 철회 요구를 최종 거부했다.
램지어 교수가 각종 사료를 해석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고,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역사학계에서 기존에 합의된 내용을 뒤집을만한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다.
논문을 재검증한 역사학자 4명이 모두 문제를 지적했음에도 IRLE는 논문 철회 요구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학술지 윤리강령과 엘스비어 자체 규정상 논문 철회를 위해선 통계 조작 등 비윤리적 행위가 발견돼야 하는데 이런 규정을 위반했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IRLE는 다만 계산 착오나 실험 실수 등 논문의 정확성에 중대한 문제점이 발견돼도 논문철회가 가능하다는 규정을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놓고 내부에서도 견해차가 있었다고 전했다.
경제학 전공인 윈터 교수는 이 글에서 램지어 교수가 위안부에 대한 선급금을 합리적 계약의 증거로 제시한 데 대해 “위안부의 사례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게임참여자(일본군)의 자기 구속력이 빠졌기 때문에 선급금은 신뢰할만한 약속과는 무관하다”고 비판했다. 윈터 교수는 이어 “게임 참가자 중 한쪽이 압도적인 권력을 지니고 있고, 완전히 이기적으로 행동한다면 다른 참가자에겐 끔찍한 결과가 일어난다”며 “이런 사실을 이해하는 데 게임이론이 필요한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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