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혈세 낭비' 지적에 '풍산개 예산' 1억5,000만원 편성 철회

곰이·송강 등 풍산개 5마리 사육 예산

광주광역시 북구 생용동 우치공원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풍산개 곰이와 송강. 뉴스1

광주광역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곰이와 송강 등 풍산개 5마리를 위해 책정했던 1억5,000만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편성을 철회했다.

광주시는 19일 올해 추경안에 우치공원관리사무소가 제출한 ‘대통령 선물(풍산개) 관리 계획’ 소요 예산을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풍산개 5마리 사육을 위해 계획했던 예산이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지난해 12월 9일부터 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 두 마리가 낳은 새끼인 별이를 돌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방북 당시 선물받았던 풍산개 우리와 두리의 3대손 두 마리도 함께 키우고 있다.

우치공원관리사무소가 광주광역시에 16일 제출했던 '대통령 선물(풍산개) 관리 계획안'. 광주시

우치공원관리사무소는 추경으로 받는 예산을 △실내 보금자리와 잔디밭 놀이터 마련(1억 원) △혈액 분석기(2,500만 원) △미생물 배양기(500만 원) △치과 치료용 및 엑스레이 장비(2,000만 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광주시는 당초 이 예산을 올해 첫 추경안에 반영할 예정이었지만, 풍산개 5마리를 위한 예산으로는 과다하다는 ‘혈세 낭비’ 지적이 이어지자 계획을 바꿨다.

광주시 관계자는 “곰이와 송강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풍산개들이 사용 중인 견사가 열악하다는 지적에 보호 계획을 세웠던 것”이라면서 “곰이, 송강이를 건강하게 사육하되 비용은 최대한 절감하는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dara@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