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사도 미국인, 우승도 미국인”…미스유니버스 대회 두고 뒷말 무성
지난 14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71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는 세계 84개국의 대표 여성 가운데 미국 휴스턴 출신의 알보니 개브리얼이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심사위원 대부분이 미국인으로 구성돼 편파 판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 중 한명인 스포츠 해설자 에밀리 오스틴은 비난 여론에 대해 “짜증이 난다”면서 “심사위원으로서 결과가 조작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브리얼은 말을 잘 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선택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여론은 부정적이다. 심사위원의 국적 구성이 달랐다면 결과도 달라졌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실제로 대회에서 1위가 발표되자 그동안의 전통과 달리 많은 참가자들이 개브리얼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지 않고 그대로 무대에서 내려왔다.
우승을 차지한 개브리얼도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우승할 것을 아는 대회에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조작은 없었다”고 항변했다.
러시아 출신의 여성이 대회에 참여한 것을 두고도 말이 많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러시아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에서도 퇴출되는 등 국제무대에서 점점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미스 러시아는 피를 상징하는 듯한 강렬한 붉은 색 의상을 착용해 논란을 더욱 부채질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미스유니버스 참가자 빅토리아 아파나센코는 “미스 러시아와 함께 대회에 참가한 것은 끔찍한 고통”이라며 “주최측이 러시아 참가자와 같은 무대에서서 웃고 있는 것이 어떤 기분이었는지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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