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물장구치는 '담비', 식빵자세 '삵', 계묘년 '멧토끼'…국립공원 멸종위기 동물들
국립공원 내 무인 카메라가 포착한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의 모습이 오늘(20일) 공개됐습니다.
■ 물장구치는 '담비'
먼저 지난달 변산반도 내변산 계곡에서는 물장난을 치는 담비의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한 담비가 계곡에 들어가 수영을 합니다. 이어 화면에 들어온 다른 담비는 물이 차가운지 발만 담근 후 주변을 폴짝폴짝 뛰어다닙니다. 담비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는 포유류입니다.
■ 식빵 자세 '삵'
소백산 초암 생태통로에서는 지난해 8월 아스팔트 바닥에 몸을 웅크리며 소위 '식빵 자세'를 하는 삵의 모습이 카메라 앵글에 들어왔습니다. 삵은 이내 바닥에 몸을 비비며 고양이 세수를 합니다. 같은 달 매미 소리가 울창한 아침에 어미와 함께 이동하는 새끼 삵의 모습도 찍혔습니다. 삵은 한반도에 남은 유일한 고양잇과 포유류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입니다.
■ 계룡산 '팔색조'
지난해 6월엔 계룡산에서 힘차게 지저귀는 팔색조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무지개색 깃털이 특징인 팔색조는 진홍색 아랫배와 코발트색(남색) 위꽁지깃을 보이며 주변을 살핍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하는 팔색조는 1968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습니다.
■ 계묘년 '멧토끼'
계묘년 '검은 토끼의 해'를 앞둔 지난달 변산반도 내변산 주변을 살피는 멧토끼가 공개됐습니다. 귀를 쫑긋 세운 멧토끼는 눈에 레이저를 키며 조심스레 이동합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멧토끼는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에 해당합니다.
이밖에 지난 4월엔 한려해상 아랫돌섬 일대에서 어미 검은머리물떼새가 알을 품는 희귀한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영상 속 어미 새는 몇 날 며칠 동안 움직이지 않고 한자리에서 알을 보호했습니다. 검은머리물떼새는 1982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에 해당합니다. 또 지리산, 소백산, 태백산 등 국립공원 곳곳에서 하늘다람쥐 가족, 산양 등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국립공원공단 측은 "올해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와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촬영된 이번 영상으로 국립공원이 야생동물의 안정적인 서식지 역할을 하는 곳임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서식지 보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전체 282종 중 191종입니다. 그중 38종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이며 153종이 2급에 해당합니다.
(영상구성 및 제작 : 안태훈 박도원 / 영상제공 : 국립공원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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