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현장 ‘국가정보원’ 유니폼… “한편의 쇼”라고?
민노총 등 “보여주기식 쇼” 주장
국정원 “엄격한 법 집행, 신뢰도 제고 위한 것”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지난 18일 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북한 공작원을 접촉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서울 중구 민노총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그런데 이날 현장의 직원들이 가슴·등판에 하얀색 ‘국가정보원’ 글씨가 선명한 검은색 상의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민노총을 비롯한 시민단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두고 “보여주기식 수사”라고 비판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이례적으로 신분을 드러내며 조사에 나선 것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정원의 설명은 달랐다. 국정원은 20일 유니폼을 착용한 이유에 대해 “법 집행 현장에서 수사관과 일반인 사이 구분이 쉽지 않고 수사관 얼굴이 언론에 생생하게 노출되는 보안성 취약 문제가 있다”며 “간첩, 반(反)국가사범을 체포하는 압수수색 현장에서 신속하고 엄격하게 법을 집행하고 대국민 신뢰도를 제고하기 위해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신속한 법 집행을 위한 ‘구분’이 목적이고, 예전부터 주요 압수수색 현장 등에서 유니폼을 착용해왔다는 것이다.
이날 압수수색 사실이 알려지자 목격자들이 유튜브 라이브 등을 통해 현장을 생중계하고 취재진까지 몰려들면서 국정원 유니폼이 부각된 측면도 있다. 2016년 5월 서울 동작구의 한 PC방에서 체포돼 이른바 ‘PC방 간첩’이라 불렸던 사건 때도 유니폼을 입은 국정원 직원들이 현장을 급습하는 모습이 YTN과 KBS 등 주요 방송사 전파를 타 화제가 됐다. 국정원은 “선진국 수사기관인 미 FBI(연방수사국), 영국 NCA(국가범죄수사국)를 준용해 유니폼을 제작해 착용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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