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풍향계] '사의 표명' 허창수…'통 큰 투자' 김동관
[앵커]
한 주간 기업 CEO들 동향을 살펴보는 'CEO풍향계' 시간입니다.
이번주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이야기를 김종력, 이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를 이끌어 온 허창수 회장.
다음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허 회장은 최근 부회장단과의 식사 자리에서 2월 임기가 끝나는 대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께 호흡을 맞춰온 권태신 상근부회장도 전경련을 떠날 것으로 보이죠.
허 회장은 2011년 33대 전경련 회장으로 취임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전경련은 정부와 재계를 이어주는 핵심 소통 창구였죠.
하지만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전경련은 크게 위축됐습니다.
전체 회비 절반 정도를 책임지던 삼성과 SK, 현대차와 LG 등 4대 그룹이 탈퇴했고, 문재인 정부 때에는 '전경련 패싱'이라는 수모를 겪기도 했죠.
그럼에도 허 회장은 전경련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 뒤 당선자와 경제단체들의 만남을 성사시켜, 전경련의 위상 부활 관측도 나왔었죠.
하지만 최근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서 제외되는 등 한계를 느끼자 결국 사의를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미국에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 구축을 위해 통 큰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2024년까지 3조2,000억 원의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를 통해 웨이퍼와 셀, 모듈 등을 만드는 통합 생산 단지 '솔라 허브'를 구축할 계획이죠.
업계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번 투자 결정을 '1위 굳히기'로 평가합니다.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주택용, 상업용 모두 점유율 1위인 한화솔루션의 미국내 생산 능력이 5배 정도 늘어나기 때문이죠.
증권가는 한화솔루션이 3조원 투자로 최대 8조원 정도의 세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태양광 등 미래 산업에 세액 공제 및 보조금을 제공하는 미국 인플레이션방지법 IRA의 최대 수혜자란 겁니다.
김 부회장은 한화 태양광 사업의 산증인이죠.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맡았고, 1년 뒤 독일 태양광 회사 큐셀 인수를 주도하는 등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오는 3월 임기가 끝나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연임에 도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손 회장은 최근 언론에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손 회장의 연임 포기는 차기 회장 후보를 뽑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첫 회동 직전에 나왔는데요.
손 회장은 임추위에 앞서 이사회에 이 같은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초 손 회장은 연임 의지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라임펀드 판매 등으로 내려진 중징계에,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발언 등 연임에 부정적인 금융당국의 입장이 큰 부담이 됐습니다.
결국 금융당국 압박에 물러난 모양새인데요.
연임 포기와 별개로 우리은행과 손 회장은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내린 징계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은 제기할 전망입니다.
쌍방울그룹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해외 도피 8개월 만에 귀국했습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싱가포르로 출국했습니다.
이후 태국으로 옮겨 8개월 가까이 도피 중이었는데, 최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 전 회장은 배임과 횡령,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뇌물공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의 혐의를 받는데요.
검찰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은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는 "전화번호도 알지 못한다"며 분명하게 반박했죠.
조폭 출신으로 알려진 김 전 회장은 2010년 '레드티그리스'라는 특수목적법인을 만들어 당시 경영난을 겪던 쌍방울을 인수했습니다.
2018년에는 쌍방울 인수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
설 명절을 앞두고 대기업들의 협력사에 대한 거래대금 조기 지급이 정례화하는 분위기입니다.
협력사 없이는 대기업의 성장도 어렵겠죠.
상생경영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CEO풍향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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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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