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못 나가는 이유?”...중국 축구협회 또 ‘부패 스캔들’

이유진 기자(youzhen@mk.co.kr) 2023. 1. 2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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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차장·前 사무총장 법위반 조사
‘축구팬’ 시진핑이 스포츠 장려해도
잦은 부패·얕은 선수층에 수준 하락
월드컵 본선 진출도 5회 연속 실패
중국 텐진 테다스타디움.
중국축구협회(CFA)의 전현직 고위 간부 2명이 중국 반부패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중국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 체육총국 소속 징계검사감독팀은 천용량 중국축구협회 사무차장과 류이 전 중국축구협회 사무총장을 심각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전 감독이었던 리티에 조사 이후 진행됐다. 반부패당국은 11월 리티에 조사 이후 중국 슈퍼리그 선전 클럽의 골키퍼 겸 리 감독의 전 동료였던 장루를 소환했다. 리 감독과 연관된 선수들과 코치들이 연루돼 당국의 조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프로축구 리그를 관리하는 중국축구협회는 남자 축구대표팀의 부진한 성적, 축구 스타와 관련된 스캔들 등으로 비난을 받아왔다. 세계축구연맹(FIFA)랭킹 80위권인 중국 남자대표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본선에 오르지못해 5회 연속 본선진출 실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차이나데일리는 월드컵 이후 “완전한 재부팅만이 중국 축구를 구할 수 있다”며 16강에 진출한 일본과 한국 팀을 중국 대표팀과 비교하는 기사를 싣기도 했다. 중국은 2002년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으나 3패 무득점을 기록했다. 북한(본선 2회 진출)보다도 월드컵 성적이 낮다. 반면 중국 여자 축구는 10위권으로, 한때 4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남자 축구보다 랭킹이 높다.

중국 남자축구가 부진한 원인으로는 얕은 선수층과 반복되는 부정부패로 인한 경기력 하락, 대외이미지 추락 등이 꼽힌다. ‘축구 팬’으로 알려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015년 부총리가 이끄는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고 스포츠 부흥을 장려했고, 같은 해 국무원이 새 훈련장을 짓고 10년간 5만개의 축구 학교를 만드는 등의 계획을 내놨지만, 수년간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광저우축구협회 고위임원진 6명이 승부조작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고 평생 자격금지 처분을 받는 등 부정부패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기업 후원이 끊기면 팀 전체가 흔들리는 시스템도 문제다.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가 후원하던 광저우FC는 외국인 선수와 감독을 적극 영입하면서 인기를 끌었으나 모기업이 흔들리면서 선수들이 떠나고 2부리그로 강등됐다.

아시아 스포츠 매체 와일드 이스트 풋볼 창립자인 카메론 윌슨은 블룸버그에 “정부는 정말 물러서서 축구인들이 경기를 관리하고, 축구협회에 진정한 독립성을 부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리적 축구 인프라 구축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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