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에서 3-2 재역전 최다승’ 앤디 머리, 5시간45분 혈투 끝에 코키나키스 제압
경기는 새벽 4시가 지나서야 끝났다. 36살의 베테랑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987년생 앤디 머리(66위·영국)가 무려 5시간 45분 대접전 끝에 호주오픈(총상금 7650만호주달러·약 662억6000만원) 남자 단식 3회전(32강)에 올랐다.
머리는 1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나흘째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서나시 코키나키스(159위·호주)에게 3-2(4-6 6-7<4-7> 7-6<7-5> 6-3 7-5)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는 시작 후 5시간445분이 지나서야 끝났다. 호주오픈 최장 시간 경기 기록에는 8분이 부족했다. 2012년 결승에서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노바크 조코비치(5위·세르비아) 경기에서 조코비치가 3-2(5-7 6-4 6-2 6-7<5-7> 7-5)로 이길 때의 5시간 53분이 걸렸다. 또 가장 늦게 끝난 호주오픈 경기 기록은 2008년 레이턴 휴잇(호주)과 마르코스 바그다티스(키프로스) 경기로 새벽 4시 34분에 끝났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통산 세 차례, 그리고 8번의 준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머리는 2019년 고질적인 허리와 고관절 부상으로 수술대에 오르며 은퇴 위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현역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US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3회전 진출 기록을 썼는데, 호주오픈에서의 3회전은 2017년(16강) 이후 6년 만이다.
머리가 앞선 1회전에서도 마테오 베레티니(14위·이탈리아)와 풀세트 접전을 펼쳤다는 점에서 놀라운 정신력이다. 머리는 4시간49분간 싸운 끝에 3-2(6-3 6-3 4-6 6-7<7-9> 7-6<10-6>) 승리했다. 끈질긴 수비로 상대를 흔들었던 머리는 “나는 대단한 투지를 갖고 있다”며 승리를 자랑스러워했다.
머리는 5세트로 승부를 가리는 메이저대회에서 대역전 전문가라 불릴 만하다. 이날은 0-2로 뒤지던 경기를 3-2로 재역전한 11번째 경기였는데, 이는 로저 페더러(스위스), 보리스 베커(독일·이상 10회)를 뛰어넘은 최다 기록이다.
머리는 3회전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25위·스페인)을 상대한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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