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식 나오던 롯데 포수·유격수 타순, 한 번에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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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기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이대호가 빠졌어도, 롯데의 타선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시즌 OPS 0.808로 역대 롯데 유격수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OPS 0.800의 벽을 3년 연속 넘었고, 득점권 타율 0.295로 해결사 본능까지 뽐냈다.
2022년 유격수 타율 0.218, 3홈런, 35타점에 OPS 0.562는 롯데가 노진혁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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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강남·노진혁 영입으로 약점 보강…득점권 타율 향상 숙제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등번호 10번을 영구결번으로 남기고 롯데 자이언츠를 떠난 이대호가 빠졌어도, 롯데의 타선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타율 0.331에 23홈런과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81로 은퇴 시즌에 맹활약을 펼친 이대호의 빈자리를 다른 선수로 채울 수 있다는 계산 덕분이다.
그 주인공은 지난 19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성대한 프리에이전트(FA) 입단식과 함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노진혁(34)과 유강남(31)이다.
주전 유격수로 뛸 예정인 노진혁은 2022년 타율 0.280에 15홈런, 75타점으로 리그에서 손꼽는 공격형 유격수였다.
시즌 OPS 0.808로 역대 롯데 유격수가 단 한 번도 해보지 못한 OPS 0.800의 벽을 3년 연속 넘었고, 득점권 타율 0.295로 해결사 본능까지 뽐냈다.
유강남 역시 롯데가 그토록 찾던 공격형 포수다.
비록 지난 시즌은 타율 0.255에 홈런 8개로 5년 연속 이어오던 두 자릿수 홈런이 끊겼지만, 일발 장타가 돋보이는 선수다.
롯데 코치진은 서울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며 2018년 19홈런, 2019년과 2020년 16홈런을 친 유강남이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홈런 20개를 넘길 거로 기대한다.
이들 두 명의 포지션이 그동안 롯데의 약점으로 지적된 곳이라 전력 상승효과는 더욱 극적일 것이라 기대할 수 있다.
냉정하게 말해서 최근 몇 년 동안 롯데 포수와 유격수 타순은 수많은 팬의 탄식을 자아냈다.
반대로 롯데와 상대해야 하는 투수들에게는 쉬어가는 휴게소 노릇을 했다.
이대호와 전준우, 안치홍, 한동희 등 중심 타선만 지나가면 롯데의 기대 득점은 곤두박질쳤다.
KBO 공식 기록집계 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롯데의 지난 시즌 포수 타율은 0.184로 리그 꼴찌였다.
포수 타선에서 시즌 내내 홈런은 6개에 그쳤고, 타점도 35점만 나왔다.
마찬가지로 OPS도 0.510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유격수 자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22년 유격수 타율 0.218, 3홈런, 35타점에 OPS 0.562는 롯데가 노진혁 영입에 공을 들인 이유를 설명해준다.
노진혁이 "해왔던 대로 성실하게 플레이하고, OPS 0.800을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을 지킨다면 롯데 타선은 환골탈태할 수 있다.
여기에 후반기 교체 외국인 선수로 맹타를 휘두른 잭 렉스와 후반기 팀 내 최고의 타자 고승민까지 올해는 개막부터 자리를 지킨다.
렉스는 후반기 타율 0.330에 8홈런, 34타점을 올렸고, 유망주 껍데기를 깬 고승민은 후반기 50경기에서 타율 0.414, 2홈런, 18타점으로 날아올랐다.
게다가 이대호가 도맡아 했던 지명타자 자리에 여러 선수가 들어갈 수 있게 됐다.
올해 롯데의 1군 타격코치를 겸하는 박흥식 수석코치는 "여러 선수가 번갈아 가며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체력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FA 영입으로 타선에 짜임새가 더해졌다. 선수층도 두꺼워졌다. 캠프에서는 득점권 타율 향상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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