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최초 신고자 "화장실 갔다가 불 감지…주민들 다 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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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 최초 신고자인 70대 A씨는 화재를 처음 발견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날 오전 현장에서 만난 80대 주민 홍모씨는 한숨을 내쉬며 "여기는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또 불이 났는데 해마다 화재를 겪어야 하는 애환 속에 살고 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돼서 더 속상하고 서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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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동규 한병찬 이비슬 기자 = "오전 6시쯤 소변 때문에 화장실에 갔는데 형광등이 깜빡깜빡 거리는 것을 봤다. 기분이 이상해서 문을 여는 순간 한 집에서 불이 벌겋게 타올랐다"
20일 오전 발생한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화재 현장 최초 신고자인 70대 A씨는 화재를 처음 발견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다시 한 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A씨는 "내가 산 것만 해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내가 다니면서 여기서 다 사람들을 깨웠다. 119에도 처음으로 신고했는데 정말 그 시간에 화장실을 안갔다면 큰 인명피해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A씨는 이어 "화장실에서 이상하게 깜빡거리는 형광등을 보고 방에 들어갔다가 김치냉장고가 띠릭 소리를 내는 것이 이상해 밖에 나와서 문을 열어보니 인근 한 집에서 나무처럼 불이 벌겋게 지붕에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보라색 내복에 하얀패딩 하나만을 걸치고 털 슬리퍼만을 신은 채 주민들을 깨우고 119신고를 한 A씨는 “내 물건이고 뭐고 나와서 사람을 살리고 봐야 하니깐 양쪽으로 다니면서 ‘불났다’고 말하면서 두드리면서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깨웠다”고 말했다.
구룡마을 주민들도 화재 현장의 불안함을 전했다.
이날 오전 현장에서 만난 80대 주민 홍모씨는 한숨을 내쉬며 "여기는 없는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또 불이 났는데 해마다 화재를 겪어야 하는 애환 속에 살고 있다"며 "설 연휴를 앞두고 이렇게 돼서 더 속상하고 서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재완씨도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최근 5년간 매년 한두 건씩 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화재는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해 6지구까지 번졌다. 불은 약 5시간19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총 6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최초 발화지점을 4지구 인근 주거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불로 주민 주민 약 500여명이 대피했으나 43가구가 피해를 입었다. 이재민 60명도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재산 피해를 조사 중이며, 이번 화재로 60세대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남구는 인근 호텔 3곳에 이재민 임시 거주지를 마련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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