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도운 측근들 잇따라 구속…쌍방울 의혹 퍼즐 맞춰질까
수행비서역 조카 쫓는 중…휴대전화 압수 통화내역 '주목'
(수원=뉴스1) 배수아 최대호 유재규 기자 = "친동생(김 모 부회장)은 구속영장이 청구됐고, 여동생 남편(김 모 자금본부장)은 태국 파타야 감옥에 가 있다. 사촌형 양선길 회장은 저랑 같이 구속돼서 집안이 완전히 초토화됐다"
검찰 수사망을 피해 해외로 달아났던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장장 8개월의 도피생활 끝에 20일 구속됐다. 김 전 회장과 태국 현장에서 함께 붙잡힌 양선길 현 회장도 구속됐다. 검찰은 혐의 입증의 완성도를 높여 이들을 재판에 넘길 시 공소 유지를 위한 수사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과 함께 해외로 도피했던 김 전 회장의 측근들은 잇따라 체포됐다. 태국 현지에서 김 전 회장의 심부름을 해 온 조카 한 명마저 검거되면 김 전 회장의 도피 생활을 비롯한 쌍방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회장과 함께 해외로 도피한 사람은 김 전 회장을 포함해 모두 5명이다. 그중 김 전 회장, 양 회장, 김 전 자금본부장(재경총괄본부장), 수행비서 박모씨 등 4명이 검거됐다.
지난 10일 태국의 한 골프장에서 김 전 회장과 함께 체포된 양선길 쌍방울 회장은 김성태의 사촌형이다. 양씨는 김 전 회장과 공모해 회사자금 횡령, 비상장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 등 배임을 한 혐의를 받는다.
쌍방울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쌍방울 자금본부장 김모씨는 김 전 회장의 매제다. 현재 파타야에 수감 중인데, 태국에서 송환 거부 소송을 진행 중이다.
김 전 회장의 수행비서 박모씨도 지난 18일 캄보디아로 도망쳤다가 현지 경찰에 잡혔다. 김 전 회장의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한 박씨는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현지에서 검거되자 캄보디아로 도망쳤다. 캄보디아에서 검거 당시 박씨는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 물품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씨를 조속히 국내로 송환해 김 전 회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휴대전화에는 김 전 회장의 통화내역 등 증거인멸교사를 비롯한 여러 혐의를 입증할 자료가 담겼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잡지 못한 한 명은 김 전 회장의 조카이자 수행비서 역할을 한 서모씨다. 현재까지 검찰과 태국당국이 뒤를 쫓고 있다. 서씨는 김 전 회장과 양 회장이 지난 10일 태국 현지에서 체포될 당시 현장에는 없었다. 서씨는 김 전 회장이 태국에서 도피 생활을 할 때 함께 지내며 요리 등 잔심부름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서씨가 도피 내내 김 전 회장 지척에 있었기 때문에 김 전 회장이 쌍방울 그룹 임직원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를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에서 김 전 회장의 도피행각을 도운 쌍방울 임직원들도 검찰에 구속됐다.
검찰은 지난 9일 A씨 등 이들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그중 4명에 대해서만 영장을 발부했다. A씨 등은 김씨가 지난해 5월31일 도피성 해외출국 당시, 도피를 용이할 수 있게 도운 혐의를 받는다. 또 쌍방울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개시되기 이전에 사무실PC, 하드디스크 등을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 혐의도 받는다.
이보다 앞서 쌍방울 계열사인 광림 산하의 회사 임원들은 2019년 직원 10명을 동원해 미화 64만 달러를 해외로 밀반출한 혐의도 있다.
이들은 김씨가 해외도피 행각을 벌였던 지난해 7월29일 태국의 한 가라오케에서 김씨의 생일파티를 열어줬던 것으로도 파악됐다. 김씨의 생일파티에 쌍방울그룹 계열사 임직원 6명은 한국에서 생산된 들기름, 참기름, 생선, 김치 등을 담은 12개 냉동 스티로폼 박스를 들고 출국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원지법 김경록 영장전담 판사는 이날 오전 2시쯤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뇌물공여,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받는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김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발부 사유를 밝혔다.
함께 구속된 양선길 현 회장에겐 횡령과 배임 혐의가 적용됐다.
sualuv@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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