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숨어도 보이는 최현민, 그래서 더 무섭다

손동환 2023. 1. 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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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민(195cm, F)의 숨은 기여도가 분명 높았다.

고양 캐롯은 지난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릴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원주 DB를 87-72로 꺾었다. 시즌 두 번째 4연승을 기록했다. 17승 15패로 단독 5위에 올랐다. 4위 서울 SK(17승 14패)와는 반 게임 차.

고양 오리온 프로농구단은 지난 2020년 11월 11일 전주 KCC-울산 현대모비스와 삼각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오리온은 당시 최진수(202cm, F)를 현대모비스로 내줬고, 현대모비스는 이종현(203cm, C)을 오리온으로 내줬다. 모든 포커스가 최진수와 이종현에게 쏠렸다.

하지만 최현민도 트레이드에 포함된 인물이었다. KCC에서 오리온으로 입성했다. 피지컬과 힘, 기동력과 슈팅을 갖춘 최현민은 3번과 4번을 넘나들 수 있는 자원. 하지만 오리온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활용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리온이 2021~2022시즌 종료 후 ‘농구단 운영 종료’를 선언했다. 오리온의 인수 주체는 데이원스포츠. 데이원스포츠는 캐롯손해보험과 4년의 네이밍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고, 오리온 농구단은 고양 캐롯 점퍼스 농구단으로 변모했다.

캐롯의 시작은 야심찼다. 하지만 전력 이탈이 너무 컸다. 팀의 원투펀치가 모두 빠졌다. 그 중 이승현(197cm, F)의 이탈은 더 크게 다가온다. 이대성(190cm, G)의 빈자리를 채울 이는 어느 정도 있지만, 이승현을 대체할 자원은 캐롯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현민의 역할이 중요하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최현민은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넘나들 수 있는 자원. 이번 시즌에는 파워포워드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 힘과 피지컬을 강점으로, 골밑 수비와 리바운드를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DB전은 더욱 그렇다. DB는 최승욱(195cm, F)과 강상재(200cm, F),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 등 장신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 최현민의 경기력이 꽤 중요했다.

하지만 최현민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이종현(203cm, C)이 먼저 코트로 나섰다. 이종현의 높이가 빛을 발한다면, 최현민이 부담을 덜 수 있다. 실제로, 이종현은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참가로 다른 선수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캐롯도 1쿼터 종료 4분 56초 전 13-8로 앞섰다.

그러나 이종현의 경기 체력은 그렇게 좋지 않다. 오랜 시간 뛸 수 없는 몸 상태. 최현민이 언젠가는 들어가야 했다. 1쿼터 종료 2분 56초 전 코트로 들어갔고, 1쿼터 종료 2분 2초 전에는 16-17로 추격하는 3점을 성공했다.

첫 3점을 성공한 최현민은 2쿼터 시작 1분 42초 만에 두 번째 3점을 터뜨렸다. 의미 있었다. 윤호영(196cm, F)의 파울까지 유도했기 때문. 추가 자유투까지 넣은 최현민은 4점 플레이를 완성했다. 캐롯 또한 26-2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최현민은 이종현과 교대로 코트에 나섰다. 2쿼터 종료 4분 전 벤치로 물러난 후, 2쿼터 종료 1분 3초 전 다시 코트로 투입됐다. 이종현의 체력 부담을 덜어줬다. 캐롯의 2점 차 우위(38-36)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

그러나 캐롯의 힘이 3쿼터 들어 떨어졌다. 특유의 활발한 수비 로테이션과 과감한 3점 모두 통하지 않았다. 최현민의 기여도 또한 가라앉았다.

캐롯은 3쿼터 종료 5분 8초 전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불렀다. 43-49로 밀린 흐름을 회복하기 위함이었다. 최현민도 다시 한 번 움직였다. 공수 전환과 수비 등 기본적인 것부터 했다. 코트 밸런스 또한 다시 신경 썼다.

3쿼터 종료 34초 전에는 오른쪽 코너에 자리잡았다. 양쪽 코너를 좋아하는 최현민은 동료의 패스를 기다렸다. 이정현(187cm, G)의 패스를 받은 후, 3점 시도. 최현민의 3점은 림을 갈랐다. 캐롯과 DB의 3쿼터 마지막 득점이었다. 캐롯이 58-55로 달아나는 3점이기도 했다.

최현민은 4쿼터에도 주축 자원의 득점 부담을 분산했다. 로슨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 캐롯은 최현민의 3점에 힘입어 63-55로 달아났다. 남은 시간은 8분 11초였지만, 최현민의 3점은 경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최현민은 수비에서도 보이지 않는 공을 세웠다. 자신과 비슷한 피지컬을 지닌 상대를 막되, 이선 알바노(185cm, G)의 슈팅도 견제했다. 수비에서 쓰는 에너지와 집중력이 높았다.

최현민의 수비력이 DB 주축 자원의 공격력을 억제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캐롯은 DB의 억제된 공격력을 놓치지 않았다. 승부처에서의 연속 3점으로 DB를 무너뜨렸다. 최현민은 3점 4개를 포함해, 13점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로 캐롯의 두 번째 4연승에 기여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캐롯이 앞)
- 2점슛 성공률 : 약 49%(19/39)-약 57%(27/47)
- 3점슛 성공률 : 약 36%(14/39)-20%(3/15)
- 자유투 성공률 : 100%(7/7)-약 82%(9/11)
- 리바운드 : 32(공격 14)-38(공격 11)
- 어시스트 : 25-17
- 턴오버 : 4-15
- 스틸 : 9-3
- 블록슛 : 7-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고양 캐롯
- 디드릭 로슨 : 37분 52초, 40점 9리바운드(공격 4) 7어시스트 3블록슛 2스틸
- 최현민 : 22분 50초, 13점(3점 : 4/5) 4리바운드(공격 2) 1스틸
- 김강선 : 25분 30초, 12점(2점 : 3/3) 4리바운드(공격 1) 1어시스트
2. 원주 DB
- 강상재 : 34분 38초, 21점 7리바운드(공격 1) 4어시스트
- 이선 알바노 : 29분 42초,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 레너드 프리먼 : 23분 35초, 13점 14리바운드(공격 7) 2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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