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시세] 명품관 입장 대기만 2시간... MZ세대가 소비하는 법
[편집자주]세상을 바라보고 해석하는 시각이 남다른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머니S는 Z세대 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며 그들의 시각으로 취재한 기사로 꾸미는 코너 'Z세대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Z시세)을 마련했습니다.
"주말엔 두 시간 정도 대기해야 입장 가능할 만큼 고객이 많습니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한 한 명품브랜드 매장 입구에서 입장을 관리하는 직원은 "고객 10명 중 9명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라며 "비교적 낮은 가격대의 명품 잡화 등을 중심으로 MZ세대의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021년 기준 MZ세대의 매출과 고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매출에서 MZ세대 비중은 43.4%로 전년(37.0%) 대비 6.4%포인트 증가했고 20대와 30대 고객 수는 각각 86.7%, 54.2% 늘었다. 그 결과 20대 고객 매출은 95.8%, 30대 매출은 40.3%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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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난 한 소비자는 MZ세대가 과소비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우리의 소비에도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생각할 땐 과소비가 아닌 합리적인 소비"라고 반박했다.
명품관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27)는 "미래에 대한 불안을 현재의 소비로 해결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자산은 불안하고 대출금리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현실에서 미래가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그래서 우리 MZ세대는 나중이 아닌 현재를 위해 소비하고 고비용을 감수하더라도 원하는 걸 산다"고 덧붙였다.
이에 "불안정감이 과소비로 이어진 것인가"라고 묻자 김씨는 "과소비라는 표현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착실히 예금하는 등 전통적인 자산 불리기를 했지만 대출금리 인상 등으로 이젠 어려워져 눈을 돌린 것뿐"이라며 "대출금리가 하락하면 다시 부동산 시장 등 전통적인 자산 불리기에 나설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더현대서울 식품관엔 SBS '식스센스2'에 등장한 곶감찹쌀떡 팝업스토어가 눈에 띄었다. 작은 매대 앞에 구매를 원하는 10여명이 줄을 섰는데 대부분이 MZ세대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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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관계자는 "MZ세대는 하나의 유행만을 따르지 않고 각자의 취향과 기호가 있다"며 "'네가 뭘 좋아할 지 몰라 다 준비했어'라는 콘셉트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화점 MD들도 제품을 들여올 때 SNS를 가장 먼저 참고한다"며 "크게 유행하는 제품은 SNS를 타고 확장되기 때문에 누리꾼 의견을 수용하고 공략한다"고 덧붙였다.
업계가 전략으로 택한 것은 '팝업스토어'다. 팝업스토어는 '튀어오른다'라는 뜻으로 임시매장을 통해 고객에게 다양한 제품군을 소개하고 반응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약 250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의류·주류·식품 등을 선보였다. 팝업스토어는 제품 판매만이 목적이 아닌 MZ세대가 선호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특히 아이돌그룹 관련 팝업스토어는 멤버들과 사진 찍는 콘셉트의 포토부스와 굿즈 매장 등을 마련해 MZ세대에게 새로운 놀거리와 소비 공간을 제공, 호평받고 있다.
이날도 아이돌그룹 몬스타엑스 컴백 기념 팝업스토어를 찾은 인파가 더현대서울 출입문 밖까지 이어졌다. 대기번호가 400번을 훌쩍 넘어설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 관계자는 "오픈 전부터 줄이 길었다"며 "제품 구매와 색다른 경험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어서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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