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2030부산엑스포 반드시 유치할 것...사우디는 확장성 한계 드러나"

2023. 1. 2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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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인터뷰]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2023년 부산은 새로운 대전환의 계기를 맞고 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물론 윤석열 정부도 사활을 건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결정되는 해이기도 하다. 박형준 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엑스포를 반드시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하기도 했다. 특히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인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 여부도 판가름 날 수 있다. 기본계획 수립 중으로 2029년 개항하지 못한다면 엑스포 유치 전략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한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도 본궤도에 오를 예정이다. 물론 부산을 비롯한 전세계 경제가 위기라는 상황은 변하지 않았으나 엑스포 유치가 전격 결정된다면 부산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이에 <프레시안>은 부산의 경제위기 대응 최전선에 있는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을 만나 2023년 부산광역시의 주요 현안과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래는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과의 인터뷰 내용.

▲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경제부시장 임명 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는데 어떻게 보내셨나?

이성권 : 경제부시장을 맡은 지 6개월이 지났는데 6주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최근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 책임감이 무겁다.

임명 후 우선 급한 현안에 집중했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수시로 국내·외 출장도 다녀오고 방탄소년단(BTS)을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글로벌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위해 산업은행과 국회를 대상으로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그리고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효율화를 위한 통폐합 및 기능 재조정에 나서기도 했다.

현재 조금씩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국회의원, 코트라 상임감사, 청와대 비서관, 그리고 외교관 등 다양한 공직 경험을 살려서 부산을 글로벌 허브도시로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할 작정이다.

프레시안 : 부산 경제도 위기 상황인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책이 있다면?

이성권 :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3고(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 복합위기가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서민들의 고통이 길어지고 있다. 일단 서민경제가 무너지지 않고 버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소상공인·지역기업에 총 1조8000억원 규모의 위기대응 자금을 적기에 공급해 생존과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또한 국내·외 판로개척과 소비진작을 도모해 매출을 안정화하고 자생력도 강화시킬 것이다. 부산경제의 약한 고리가 갑자기 끊어지는 일이 생길지 모른다. 사전에 이런 위기를 감지하고 예방하는 시스템을 촘촘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복잡·다단화되는 경제위기를 사전에 감지하고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위기진단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작년 말에 만들었는데 이를 더욱 고도화해서 서민과 지역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할 것이다.

시에 미래에 대한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창의'와 '융합'을 토대로 신산업을 중심으로 혁신성장의 기틀도 다져 나가야 한다. 즉 기존의 중소기업 중심의 제조업과 서비스업 중심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는 지식첨단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인공지능, 클라우드, 빅데이터, 메타버스, 블록체인, 5G 등 디지털 6대 신산업 육성과 기존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부산의 강점인 미래차 전환, 스마트 선박, 스마트 물류 등 전략적 기술개발을 통해 고도화를 촉진하고 스마트공장의 확산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작년에 부산은 글로벌 스마트센터지수(SCI) 평가에서 2년 전 62위에서 무려 세계 22위로 40계단이나 도약했으며, 심지어는 서울을 제치고 국내 1위를 달성했다. 이에 작년에는 국내·외 글로벌기업 71개사, 3조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달성했다. 올해는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레시안 : 산업은행 부산 이전 준비는 잘 진행되고 있는가?

이성권 : 산업은행 이전은 어느 정도 잘 진행되고 있으며 박형준 시장 임기 안에 이전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부산을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은 기업, 자금, 인재 모두 수도권에 몰려있다.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수도권 일극주의가 심화되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에서는 물가, 주거비용, 교육비 등의 급등으로 학생, 학부모, 임금노동자 모두 고통받고 있다. 반대로 지방은 저출산 고령화, 인구유출로 인해 소멸의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정상적인 국가의 모습이 아니다.

따라서 반드시 수도권에 집중된 과도한 기능을 지방의 특성에 맞게 분산시켜야 한다. 이미 부산은 노무현 정부의 1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금융중심도시로 결정됐으며 한국거래소를 비롯해 다양한 국책 금융기관이 이전해 있다. 앞으로 산업은행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금융기관이 부산으로 이전해서 반드시 동남권 성장의 에너지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균형발전이며 대한민국이 사는 길이다.

산업은행 이전은 이미 윤석열정부의 국정과제로 선정됐으며 최근 금융위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3월 안으로 이전 공공기관으로 지정·고시하겠다는 목표 아래 움직이고 있다. 한마디로 산업은행 이전을 위한 행정적인 절차의 최종단계까지 가겠다는 것이다.

우리 부산시는 원활한 산업은행의 이전을 위해서 사옥 건립, 직원들의 주거, 자녀 교육, 그 외 문화 및 여가 등 산업은행 직원들의 정착을 위한 다양한 지원시책을 마련했으며 이를 곧 제시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득과 병행해서 국회에도 이전 필요성, 파급효과 등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협조를 이끌어내겠다. 최종적으로 본사가 이전하기 위해서는 산업은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 중에는 국가균형발전의 가치를 가진 분들이 많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안에는 산업은행법 개정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낙동강 녹조나 먹는 물 문제는 매년 제기되는데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향후 대책은 있는가?

이성권 : 먼저 부산시 식수원 현황을 보면 필요수량이 일간 105만t으로 상수원수 90% 이상을 낙동강 표류수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낙동강 녹조 문제나 미량유해화학물질에 노출되면서 안전한 먹는물에 대한 불신이 생겨왔다.

해결방안으로는 단기적으로는 심층 취수탑 설치로 조류 유입을 차단하려 한다. 현재는 수심 2~3m 위 표층수를 취수하는 방식이라면 수심 8m까지 취수할 수 있는 취수탑을 설치하는 것이다. 표층 아래 8m 이하까지 취수하면 80% 이상 조류 세포수가 감소하게 된다. 취수탑 설계 예산은 국비 사업에서는 미반영 됐으나 꼭 필요한 사업이기 때문에 올해 부산시 상수도 특별회계 사업에 실시설계비 20억원을 반영했다. 공사비는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대체 상수원 확보 추진이 필요하다. 2021년 6월 정부가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 계획에 따라 황강 하류 복류수와 창녕 강변여과수를 부산에 하루 42만t 공급받을 수 있다. 문제는 경남 합천·창녕 지역주민들의 반대다. 주민들의 동의를 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겠다. 궁긍적으로는 2025년부터 취수원 다변화 사업공사를 추진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2028년부터는 대체 상수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을 위해 부산시가 매립과 플로팅 동시 공법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2029년 개항이 가능하겠는가?

이성권 : 가덕신공항을 바라보는 부산시의 제1의 원칙은 2030년 전 개항이다. 일단 주무부처인 국토부와 해당 도시인 부산시의 의지가 중요한데 국토부와 부산시가 공통으로 2030년 이전 개항에 합의하고 있다. 현재는 조기개항을 위해서 어떤 공법이 적합한지 기본계획 용역에서 살펴보고 있으며 부산시는 매립과 플로팅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식 공항을 제안한 것이다.

하이브리드식 공항의 최대 장점은 매립 면적을 3분의 1까지 최소화해 발파로 인한 환경훼손을 줄이면서 공기 단축도 가능하다. 물론 국내에서 플로팅 공항을 만든 경험은 없으나 30년 넘게 해양구조물을 만든 전문가나 항공 전문가들은 플로팅 공항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1km 활주로를 만들어 실증한 결과 안전하다고 결론이 났으며 4km 활주로는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실험을 했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정리다.

이미 부산시는 엑스포 개최 부지인 북항 앞에 유엔해비타트의 부유식 해상 스마트도시도 조성하려 하고 있다. 플로팅 공항도 만들게 된다면 부산은 해상 구조물 관련으로는 세계 최초그리고 최고의 첨단 기술력을 가진 선도도시가 될 것이다.

부산시는 하이브리드식 플로팅 해상공항안이 기본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민관합동 TF와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조기 개항을 위해 가덕도신공항 건립추진단과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겠다. 결정 사항에 대해서는 다시 시민들에게 보고하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프레시안 : 올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결과가 나오게 된다. 결과를 예측해본다면?

이성권 : 국제박람회기구(BIE) 사무총장 드미트리 케르켄테즈에 의하면 2030세계박람회 유치경쟁이 역대 유례없이 가장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고 한다. 4개 후보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우크라이나 오데사, 이탈리아 로마, 대한민국 부산까지 모두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엑스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은 역시 우리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다. 양 국가의 전략과 무기는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빈 살만 왕세자를 비롯한 왕실이 주도하고 있다. 우리는 정부(부산시 포함)와 기업(대한상의)가 공동으로 민관합동의 유치위원회를 구성해 양 날개를 펼치고 있으며 이정재 배우, 방탄소년단, 조수미 가수와 같은 K 컬쳐를 상징하는 민간인까지 가세해 촘촘한 세력전을 펼치고 있다. 축구와 비교를 하자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개인기에 의존하는 축구인 반면 우리는 모든 선수가 함께 뛰는 조직적인 축구를 하는 것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오일머니라는 돈을 무기로 뛰고 있지만 우리는 한국전쟁 이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경험과 노하우(교육, 기술)를 무기로 뛰고 있다. 즉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선을 주려고 하는 반면 우리는 생선 잡는 방법을 전수하려는 것이다. 누가 더 매력적인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이런 차이 때문에 반드시 부산이 엑스포를 유치해 낼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인지 엑스포 유치 초반만 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리한 듯 알려졌지만 최근에 상당히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즉 확장성에 한계를 노정한 것이다. 아직 우리가 사우디를 넘어선 것은 아니지만 4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부산 방문을 통한 현지실사와 6월 제4차 경쟁PT를 잘 해내고 국민적 열망이 모아진다면 엑스포 유치는 가능성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 이성권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 ⓒ프레시안

프레시안 : 최근 이슈 중에서는 일명 '청담동 술자리' 관련 논란이 갑자기 제기되기도 했다.

이성권 : 더탐사라는 매체가 갑자기 나를 윤석열 대통령, 한동훈 장관, 김앤장 변호사와 함께 청담동 카페 술자리에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리고 자유총연맹의 이 모씨, 직장인골프협회장 배 모씨, 첼로리스트와 아는 사이라는 전제하에 부산 벡스코의 국제모터쇼 부스에 경제부시장 권력을 이용해서 배 씨가 전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특혜를 주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애초에 자유총연맹 이 씨, 골프협회장 배 씨, 챌로리스트는 이름도 들어본 적도 없고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특혜를 줄 수 있다는 말인가. 심지어 더탐사가 7월 19일 있었다고 주장한 청담동 카페 술자리와 관련해 나는 18일부터 21일까지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벨기에 브뤼셀에 대한상의와 함께 출장을 가 있었다. 이런 내용들은 이미 내 개인 SNS에도 올라가 있고 언론에 보도가 되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기초적인 팩트조차 확인을 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다. 이는 나 개인뿐만 아니라 부산시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고 명예를 훼손하였음이 명백하기에 정정보도 및 1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였다.

더탐사는 언론을 빙자한 괴물 집단이다. 사실관계에 기초해서 합리적 판단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결론을 내리고 끼워맞추기 방식으로 보도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치권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를 혼란에 몰아넣었다. 청담동 카페 술자리는 거짓임이 이미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아직도 반성을 하지 않는다. 더 이상 현혹되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사법적인 처벌 외에는 방법이 없다. 이들의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히 조사해서 응분의 법적 처벌이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프레시안 : 마지막으로 부산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이성권 : 시민들이 '다시 태어나도 부산에서 살고 싶다'라는 말을 할 수 있도록 부산을 싱가포르, 홍콩에 버금가는 글로벌 허브도시로, 시민 행복도시로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글로벌 금융 도시로의 발전, 지산학 협력을 통한 인재양성 등 부산의 굵직한 현안을 새 정부와 호흡을 맞춰 반드시 이뤄내겠다. 살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해 현장을 우선하고 시민과의 소통을 필수로 최선의 공감으로 시정에 임하겠다.

취재 : 부산울산취재본부 김진흥 기자, 박호경 기자.

[박호경 기자(=부산)(bsnews3@pressia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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