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원베일리 '공사중단' 위기…둔촌주공 복사판?

이혜진 2023. 1. 2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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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2천999가구) 조합 측이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공사중단이 임박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2천500억원 가량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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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시공사간 공사비 2천억대 증액 놓고 갈등 커져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서울 서초구 재건축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2천999가구) 조합 측이 시공사와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빚으며 공사중단이 임박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감리 업체는 공사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내달 업무 중단을 통보할 전망이다. 최악엔 '제2의 둔촌주공'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재건축사업 전반에서 사업주인 재건축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은 시공사인 삼성물산과 2천500억원 가량의 공사비 증액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말 삼성물산이 반포 원베일리 조합에 보낸 공문 중 일부.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공문에 나온 1천560억원대 증액분은 2018년 2차 설계 변경까지 반영된 금액이며 이후 변경 사항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료=조합 관계자]

이날 조합 관계자는 "(인테리어) 고급화를 위해서 고급 (건축) 자재로 바꾸는 비용이 650억원 가량 별도로 있고 두 번의 설계 변경까지 반영된 게 4년여 전 기준으로 1천560억원이었다"며 "거기에 추가 증액분까지 삼성물산에서 전체적으로 요구한 공사비는 2천500억원대"라고 말했다.

조합에 반대하는 내부 세력인 비상대책위원회 측 전임 조합장이 지난해 말 삼성물산에 공사비 증액분으로 2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약속해 사태가 커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합 관계자는 "비대위 측 관계자가 지난해 11월 11일부터 12월 1일까지 20여 일 동안 조합 직무대행을 했는데 이 이간 중 4년 전 기준 금액(1천560억원)의 대부분과 특허 공사비 일부를 더해 총 1천735억원을 지난달 28일 총회에 올려 삼성물산과 계약하려고 했다"며 "그러다 이후 법원의 판결로 직무대행에서 내려온 날 판결을 앞두고 삼성물산에 1천735억원으로 증액할 수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며 약속을 번복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감리 업체는 공사 대금 미지급을 이유로 다음달 업무 중단을 통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아직은 정식으로 업무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하진 않았지만 작년 12월과 이달 용역비까지 더하면 31억원이 훨씬 넘어 현재 (감리 업체에서 조합에 공사 대금을) 지급하라고 소송을 한 상태"라며 "삼성물산에서 (계약 미이행을 이유로 조합이) 사업비를 인출하지 못하게 막은 만큼 지금으로선 지급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밝혔다. 조합 측의 의지와는 별개로 삼성물산과의 공사비 증액 현안이 풀리지 않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것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갈등이 과거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사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앞서 해당 단지는 공사 중단 6개월, 조합원 추정 피해 금액 1조6천억원의 상흔을 남긴 바 있다. 서초구 잠원동 재건축 단지인 신반포4지구(3천100가구)도 지난해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사비 4천700억원을 증액해달라고 조합에 요청해 갈등을 빚고 있다. 특히 강남구 대치2지구(273가구)는 공사비 갈등으로 이전고시 과정조차 밟지 못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부동산 호황기에 특화 설계와 빠른 착공만 기대해 공사비 인상 조항을 간과한 게 이런 문제들을 야기한 것 같다"며 "최대한 협조해 조기에 갈등을 매듭짓고 입주가 계획대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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