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윤정희, 330편 출연→24번의 수상…영화처럼 살다 떠난 '영원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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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1970년대 한국영화계를 풍미한 전설의 여배우 윤정희가 세상을 떠났다.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윤정희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과 함께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중 20일(한국시간) 작고했다.
1973년 제1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고 슬하에 딸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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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1960~1970년대 한국영화계를 풍미한 전설의 여배우 윤정희가 세상을 떠났다.
알츠하이머 투병 중이던 윤정희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딸과 함께 프랑스에서 거주하던 중 20일(한국시간) 작고했다.
故 윤정희는 지난 1960년대 문희, 남정희와 함께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연 은막의 스타다.
고인은 조선대 영문학과 재학 중 '1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신인배우 오디션에 합격해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했다.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 신인상, 청룡영화상 인기 여우상 등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강명화', '안개', '일본인', '천하장사 임꺽정', '야행', '분레기', '첫경험', '석화촌' 등 330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했고, 영화제에서 무려 24번의 수상을 한 그야말로 엄청난 영화계 스타였다.
고인은 작품 밖에서도 영화 같은 삶을 살아왔다. 1973년 제1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 소감을 말하던 중 프랑스 유학을 선언했고, 1976년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결혼했고 슬하에 딸을 뒀다.
결혼과 유학 생활로 영화계를 잠시 떠났던 故 윤정희는 1994년 '만무방'에 출연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고, 무려 15년 만인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영화 '시'로 스크린에 복귀한 고인은 생활력은 강하지만 소녀의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를 연기하며 대종상과 청룡영화상을 비롯한 LA비평가협회상,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드 등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며 칸국제영화제에서 레드카펫을 밟기도 했다.
고인은 영화 '시'에서 알츠하이머를 앓는 미자를 연기할 당시에도 알츠하이머병 초기 증세를 보였다고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었다.
이후 방송을 통해 아내의 알츠하이머 병 투병을 알린 백건우는 2019년 "이제는 더 숨길 수 없는 단계까지 왔고 윤정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것 같았다. 다시 화면에 나올 수도 없고 해서 알릴 때가 됐다 생각했다"고 알려 안타까움을 자아내내기도 했다.
이 가운데 2021년에는 윤정희의 동생들이 '백건우와 딸이 치매에 걸린 윤정희를 방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논란이 일었다.
당시 윤정희의 동생들은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프랑스 파리 외곽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와 당뇨와 투병중이다"라고 주장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다.
특히 윤정희의 동생이 딸 백 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더욱 논란이 일었지만 법원은 윤정희 동생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고 2심까지 딸을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했다.
이에 윤정희의 동생이 재차 법원 판단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소송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었으나, 윤정희가 사망한 만큼 사건을 추가 심리하지 않고 각하할 전망이다.
그 누구보다 연기와 작품을 사랑했던 故 윤정희의 타계 소식에 영화계에도 추모 물결이 일고 있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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