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檢출석” 말한 이재명···새해 전화로 黨心잡기 분주
“민주당 하나로 만들어 어려운 시기 극복하자”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0일 오전 최고위원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로부터) 올해는 경제적으로도 어려우니 슬기롭게 서로 힘을 보태자는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가) 전화를 밤에 해 깜짝 놀랐다”며 “무슨 이슈가 있는 줄 알았는데 안부 전화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을 하나로 만들어서 어려운 시기를 같이 극복하자는 이야기를 하셨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는 비명계 의원들을 비롯해 광역단체장, 기초의원들에게까지 전화를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지도부의 경우에는 오히려 전화를 못 받았을 것”이라며 “회의 때 매번 보는 분들이 아닌 다른 분들, 원외위원장, 광역단체장, 기초의원 등 당의 많은 분들에게 전화를 해드리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시간될 때 마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당내 단합을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검찰이 ‘대장동·위례신도시 개발 비리 사건’ 수사 결과와 관련해 변호사 한 명만을 대동하고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의원들을 향해서는 “당무에 충실하고 국정에 충실하시기를 바란다”며 당과 자신의 문제를 분리하려는 듯한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며 민주당의 대동단결에 나서주기를 요청한 것이다.
“막걸리·맥주 세 올리고 대기업 법인세 내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생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다면 검은 고양이, 흰 고양이를 가릴 때가 아니다”라며 “30조원 긴급 민생 프로젝트의 빠른 협의를 거듭 촉구한다. 협의하기 불편하다면 일방적으로 진행하더라도 우리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세제개편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두고 “그야말로 특권 정권이라고 하는 윤석열 정부의 특징이 점차 명확해지고 있다”며 “서민이 애용하는 막걸리·맥주 세금은 올리고 초(超) 대기업의 법인세와 주식 상속세 등을 줄줄이 내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눈에는 오로지 초 대기업, 초 부자만 보이는 것 같다”며 “서민은 어떻게 하든 쥐어짜고 초 부자에겐 퍼주지 못해 안달”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윤 대통령을 겨냥해 “강자가 약자를 약탈하는 방임적 자유만 부르짖는 상태가 계속되면 그 부메랑이 정권에 돌아갈 수 있다”며 “특권층을 위한 영업사원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공복이 되길 권유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한 후 이태원 참사 분향소를 찾았다. 지난 19일에는 경기도 파주 방공부대를 시찰했으며 18일과 19일 이틀연속으로 전통시장을 방문하기도했다. 설연휴 이후에는 전북을 찾아 26일부터 1박2일 동안 민생현장 방문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구룡마을 화재에 대해 “행정력을 총동원해 화재를 조속히 진압하고, 혹시 모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달라”며“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데 과잉대응이란 없다. 사고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데도 앞장서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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