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온가족 모이네요" 거리두기 없는 설 맞아 역·터미널 '분주'

송상현 기자 김규빈 기자 원태성 기자 2023. 1. 20.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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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역에서 만난 박모씨(45)는 아내, 자녀 두 명과 함께 부산으로 향하는 KTX를 기다리며 설레는 표정으로 이처럼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추석만 해도 본의 아니게 이산가족이 돼야 했다.

박씨는 "3년 만에 모든 남매가 다 모이고 하니 괜찮은 명절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해제 뒤 처음으로 맞는 설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뜬 표정을 한 이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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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귀성 행렬 시작…거리두기 해제에 기대감
"조카 얼굴 처음 봐…부모님 생각에 벌써 울컥"
설 명절을 앞둔 20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도착층에서 역귀성객이 물품을 들고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3.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김규빈 원태성 기자 =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때문에 혼자 고향에 내려갔는데, 3년 만에 가족 모두가 함께 갈 수 있게 됐어요. 아버지 팔순도 앞두고 있어 5남매 모두가 모이기로 했습니다"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역에서 만난 박모씨(45)는 아내, 자녀 두 명과 함께 부산으로 향하는 KTX를 기다리며 설레는 표정으로 이처럼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추석만 해도 본의 아니게 이산가족이 돼야 했다. 코로나19 시기다 보니 박씨는 부산 고향으로 향하고 아내와 아이들은 경기도 처가로 흩어져 명절을 보냈다. 이번 해는 거리두기가 해제된 만큼 일찍부터 고향에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연휴 전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였다. 박씨는 "3년 만에 모든 남매가 다 모이고 하니 괜찮은 명절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날 오전 서울역은 물론 고속버스터미널 등에도 고향을 향하거나 여행을 떠나려는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해제 뒤 처음으로 맞는 설 명절인 만큼 오랜만에 가족을 만날 생각에 들뜬 표정을 한 이들도 많았다. 손에는 홍삼이나 소고기 등 선물꾸러미를 가득 들기도 했다.

서울역에서 만난 군인 이현민씨(21) 역시 군 마트(PX)에서 구입한 달팽이 크림 등 화장품을 두 손에 들고 포항으로 향하는 KTX에 탑승하려고 준비 중이었다. 이씨는 "어머니께서 갑상샘 질환으로 수술받으셨는데 걱정돼 5개월 만에 휴가를 나왔다"며 "저번 추석 때는 부대에서 우울하게 보냈는데 모처럼 가족들 보려니 기분이 좋다"고 기대했다.

같은 장소에서 만난 직장인 윤이나씨(32·여)는 4월 결혼을 앞두고 가족들에게 인사도 드릴 겸 전남 목포를 향하는 중이라고 했다. 윤씨는 "엄마 일도 도와드릴 겸 일찍 나왔다"며 "예비 신랑도 오늘 밤에 오기로 했다"며 말했다.

같은 시간 서울 강남구 고속버스터미널에도 고향을 향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오랫동안 못 본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1년 만에 고향 경남 창원으로 향한다는 이선우씨(33)는 "누나가 창원에서 아기 낳고 사는데 코로나 유행 때문에 못 내려갔다"며 "이번에 조카 얼굴을 처음 보게 돼서 기대된다"고 웃어 보였다.

직장인 정모씨(여)는 "올해 설에는 코로나가 풀렸으니 친척들과 함께 목욕탕에 같이 갈 예정"이라고 들뜬 표정을 지었다.

부모님을 향한 극진한 효심을 드러내는 사람들도 많았다. 직장인 김희석씨(45)는 "오랜만에 부모님을 뵐 생각에 벌써 울컥한다"며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닐 예정"이라고 기대했다. 부산행 버스에 탑승할 준비하던 대학생 이성호씨(22)는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부모님께 드릴 계획"이라며 "얼마인지는 비밀"이라고 상기된 표정을 지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설 연휴 기간인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총 2648만명, 하루 평균 530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 일평균 이동인원 432만명과 비교해 22.7% 증가한 수치다.

설 명절 연휴를 하루 앞둔 20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이 고향으로 출발하는 KTX를 타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3.1.20/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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