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전용기 승무원 연봉이 5억원… 구인 공고 나자 “실화냐”
통상 승무원 중간임금의 6배
조건은 “알아서 일할 능력 있어야”
넷플릭스 4분기 가입자 766만명 늘어 2억3000만 돌파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넷플릭스(Netflix)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구인 공고가 미국 구직 시장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넷플릭스 회사 전용 제트기의 승무원 채용 공고인데, 제시한 연봉이 최소 6만달러(7400만원)에서 최대 38만5000달러(4억7400만원)로 제시됐기 때문이다. 연봉이 공개된 건 넷플릭스 본사가 소재한 캘리포니아 주법상 채용 공고 시 연봉 범위를 표기하도록 규정한 데 따른 것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민항기 승무원 연봉 중간값이 6만1000달러인데, 넷플릭스는 6배 넘게 주겠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제시한 연봉 범위가 6배 이상 차이 나는 것은 경력에 따른 여러 직급의 승무원을 상당수 채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과 CBS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 소유의 VIP 전용 비행기 승무원들도 경력에 따라 소위 ‘6자릿수(10만달러 이상)’ 연봉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38만달러라는 액수는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이라고 한다. 구직자들은 “어떻게 지원할 수 있나” “승무원 말고 다른 자리도 있냐”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가 이번에 함께 올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채용 공고에선 연봉 범위가 9만~90만달러(1억1000만~11억원)로 책정돼 역시 업계 눈높이를 뛰어넘는다.
넷플릭스 전용기는 고위 임원이나 중요한 손님, 특별 관리하는 배우·감독 등의 이동을 철저한 보안 속에 돕기 위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용기에선 승무원 1명이 통상 고객 10여 명을 담당하는데, 비행 안전을 책임지고 짐을 싣고 내리는 것은 물론 개인 식성에 맞춘 식단 선택부터 조리, 청소까지 도맡는 경우가 많다. 고객의 요구에 따라 취항지에서 구할 수 있는 특별 물품이나 캐비아·샴페인 같은 특수 식재료를 사서 비행기에 싣는 것도 이들의 업무다. 무엇보다 이런 승무원들은 24시간 대기 상태여야 하며 목적지를 모르는 장거리 비행, VIP 고객의 사생활 보호 등 여러 고강도 임무를 견뎌내야 한다.
특히 넷플릭스는 승무원 채용 요건에 “누가 지시를 내리지 않아도 알아서 일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명시했는데, 유명 스타·감독·고위 인사들의 복잡한 요구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에게 최고의 대우를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미국에선 지난 연말부터 경기 침체 징후가 짙어지면서 실리콘밸리의 빅테크와 월가 대기업에 대규모 감원 등 구조조정 한파가 불고, 특히 회사 전용기 같은 사치품부터 서둘러 매각하는 추세다. 넷플릭스도 지난해 상반기 2분기 연속 가입자와 매출이 감소하자 직원 수백 명을 해고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물론 ‘웬즈데이’ ‘해리와 메건’ 등을 비롯한 여러 히트작들을 내면서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평가다.
실제 넷플릭스는 19일(현지 시각) 2022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신규 가입자가 월가 예상치인 457만명을 크게 상회, 766만명 폭증하면서 세계의 총 가입자가 2억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4분기 매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8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정규장에선 3.23% 내렸다가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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