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등 보안 인력 줄이자 테러 조직들 ‘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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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트위터 등 대형 소셜미디어의 인원 감축으로 유해 정보 차단 능력이 줄어들면서 온라인에서 테러 집단의 활동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의 후원을 받아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온 국제 민관 협력체 '테러리즘에 맞서는 기술'은 19일(현지시각) 국제 테러·폭력 집단의 2022년 인터넷 활동 보고서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인원 감축에 따른 소셜미디어들의 대응 능력 저하를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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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후원 단체 “누구와 협력할지 모를 판”
페이스북·트위터 등 대형 소셜미디어의 인원 감축으로 유해 정보 차단 능력이 줄어들면서 온라인에서 테러 집단의 활동이 날로 활발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유엔의 후원을 받아 세계적인 기술 기업들과 협력해온 국제 민관 협력체 ‘테러리즘에 맞서는 기술’은 19일(현지시각) 국제 테러·폭력 집단의 2022년 인터넷 활동 보고서를 온라인으로 공개하면서 인원 감축에 따른 소셜미디어들의 대응 능력 저하를 우려했다. 2017년에 출범한 이 협력체는 영국·스페인·스위스 정부와 메타(페이스북 모기업)·구글·트위터 등 대형 기술기업 등과 협조해 테러·폭력 집단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 테러 집단들이 트위터를 통한 활동 확대를 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미국 등에서 활동하는 신나치 준군사조직 ‘베이스’의 설립자 리날도 나자로, 미국 정부가 국제 테러리스트로 분류한 과격 이슬람 운동가 안젬 초다리 등을 요주의 인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트위터에서 보안을 책임지는 핵심 인력들이 퇴사하면서 이들의 활동 시도가 늘고 있다”며 트위터의 인력 감축으로 테러와 폭력 콘텐츠를 차단하는 노력이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전체 직원 7500여명의 절반을 해고했고, 이 과정에서 불법적인 콘텐츠에 대응하는 ‘신뢰와 안전 담당’ 부서도 대폭 축소했다. 소셜미디어의 인원 감축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나 메신저 서비스 스냅챗을 운영하는 스냅 등 다른 업체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 단체의 책임자 애덤 하들리는 “이제는 위험한 컨텐츠를 확인하게 되는 경우 누구를 접촉해야 할지 알기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하들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은 (위험한 콘텐츠 확인을 위해) 검색할 용어를 계속 갱신하고 차단 필터도 꾸준히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 지식이 필요한데 그동안 우리와 협력하던 대형 플랫폼의 전문가들이 대거 회사를 떠났다”고 지적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온라인 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테러·폭력 단체들로 과격 이슬람 단체, 극우 테러 네트워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 단체들을 꼽았다. 보고서는 과격 이슬람 단체들의 인터넷 사이트가 다시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는 영어와 아랍어 외의 다른 언어 사이트를 많이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두 집단은 파일 공유 서비스를 통해 자신들의 활동을 퍼뜨리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보고서는 “지난해 수집한 과격 이슬람 단체 관련 사이트 주소 1만8천개 가운데 61%가 파일 공유 서비스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극우 과격 단체들이 실제 벌어졌던 테러 사건을 게임으로 만들어 폭력을 부추기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지에서 벌어졌던 이슬람 모스크 총기 난사 사건, 지난해 5월 미국 뉴욕주 버펄로 총기 난사 사건을 재현한 게임이 특히 널리 퍼지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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