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서울역서 교통공사와 대치…오후 장애인예산 촉구 집회

오이도역 참사 22주기 추모행사…코레일과 대치
신용산역~사당역 40분 기습 선전전…충돌 없어

전장연 박경석 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20일 오전 신용산역에서 4호선에 탑승해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 촉구를 위한 선전전을 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라이브 갈무리) ⓒ News1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지하철 탑승을 놓고 서울역과 오이도역에서 서울교통공사, 코레일과 대치하고 있다.

이들은 20일 오후 2시 '장애인권리입법·예산 쟁취를 위한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기로 하고 삼각지역에 집결할 예정이지만 서울교통공사 등의 제지에 승차를 못하고 있다.

전장연은 앞서 이날 오전 서울역과 오이도역에서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2주기' 추모 행사를 열었다. 2001년 1월22일 설 명절을 앞두고 장애인 노부부가 지하철 리프트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을 추모하는 행사로 전장연은 설 연휴 직전 오이도역 등 4호선에서 22년째 개최하고 있다.

이들은 추모 행사 후 삼각지역으로 이동해 전국집중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나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에 의해 열차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장연과 코레일이 오이도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라이브 갈무리) ⓒ News1

앞서 오전 9시50분에는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등이 신용산역에서 오이도·사당 방면 열차에 탑승해 선전전을 하기도 했다. 박 대표 등은 사당역까지 선전전을 하며 이동한 후 신용산역으로 복귀했으나 이 과정에서 서울교통공사 및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전장연은 이날 전국집중결의대회에서 지난해 예산안에 전장연의 요구가 0.8%만 반영됐다며 제대로 된 장애인권리예산 반영을 촉구할 예정이다. 예산 반영을 위해 기재부 및 추경호 장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전날에는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시외버스에 휠체어 리프트 설치를 요구하는 장애인 이동권 집회도 열었다. 이들은 집회 후 음성·진천행 버스의 탑승을 시도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실패했다.

박 대표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버스 티켓을 직접 사서 탑승하는 것을 막는 것은 과도한 기본권 침해"라며 "장애인에게 기본권 침해는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전장연과 서울교통공사가 서울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을 둘러싸고 대치하고 있다. (전장연 페이스북 라이브 갈무리) ⓒ News1

chohk@news1.kr